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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은파유원지에 '까사 디 라고' 갤러리 개관

이건용 군산대 교수 초대전 다음달 18일까지

이건용作 ([email protected])

군산 은파유원지에 갤러리'까사 디 라고(Casa Di Lago·관장 전영화)'가 들어섰다. 이탈리아어로 '카사'는 '집', '라고'는 '호수'를 뜻한다.

 

전영화 관장은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며 "이 일대에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 나오지만, 문화적 향수를 느낄 만한 공간이 없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까사 디 라고'는 군산 정 갤러리에 이은 두번째 전시장. 공간은 33㎡ 정도로 비교적 작다. 하지만 평면·입체 작품 전시를 비롯해 퍼포먼스까지 가능하도록 천장을 높게 만들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첫 초대전은 '행위예술 1세대'인 이건용 군산대 명예교수의 개인전. '제8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 40여 년간 '신체 드로잉'으로 대표되는 실험적인 창작 행위로 한국의 개념미술 지평을 넓혀온 작가다. 그에게 예술가의 몸은 도구가 아니라 또 하나의 표현. 팔을 뻗을 수 있는 거리만큼 선을 긋고, 맨발로 드로잉 선을 무수히 긋는 등의 다양한'신체 드로잉'을 시도한 실험적인 작품 40여 점을 내놓았다.

 

전 관장은 "뒤늦게 미술에 대한 관심이 생겨 갤러리까지 마련했지만, 경력으로 내세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까사 디 라고'가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 관장은 이 교수의 초대전을 시작으로 1년간 지역 내 역량있는 작가들을 선정, 초대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건용 개인전 = 11월18일까지 까사 디 라고(군산 은파유원지 내 한정식집 수랏상 옆) 063)471-5456.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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