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대학·시민이 협력…예술이 이벤트로 도시에 '활력'
도쿄 인근의 작은 도시 토리데(取手)는 예술 이벤트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문화예술도시의 모델로 꼽힌다. 자치단체와 대학,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TAP)'가 그 중심이다.
현대미술 중심의 이 프로젝트는 토리데에 캠퍼스를 마련한 동경예술대학이 주도,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또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인구 11만의 작은 도시 토리데의 정책적 의지도 담겼다.
프로젝트 실행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의 '리사이클링 아트 프로젝트'와 지역 예술가와 대학원생들의 아틀리에를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를 격년제로 열고 있다.
쿠마쿠라 스미코(熊倉純子)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 실행위원장(동경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은 "이벤트 작품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든 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가장 큰 성과"라고 평했다. 이와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예술가와 동경예술대학 졸업생들이 그대로 지역에 정착, 예술도시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쿠마쿠라 실행위원장은 또 "올해는 가을 이벤트를 열지 않고 '100번의 노크'라는 주제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차분히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년을 넘긴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의 새로운 변화를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환경도 자연스럽게 예술과 접목되고 있다. 우선 도로 옆 곳곳에 대학생과 지역예술가·시민들이 함께 벽화를 그렸고, 동일본 가스회사의 가스탱크에도 미술작품이 남겨졌다. 공모전 형태로 진행된 가스탱크 외관 그림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표현한 동경예술대학 학생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리고 가스탱크에 그려진 이 그림은 지역을 상징하는 명물로 남아있다.
대학과 자치단체의 교류·협력관계도 눈길을 끈다. 동경예술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착,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가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거나 전시 및 판매를 알선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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