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고려 우왕 13년(1387) 간행된 불교 문헌인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를 비롯한 전적 6건과 봉화 청량사 목조 지장보살 삼존상(木造地藏菩薩三尊像) 등 총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말했다.
보물 1662호로 등재된 대혜보각선사서는 경산 묘희암(妙喜庵) 송본(宋本)을 저본으로 삼아 고려 우왕 때 번각한 판본으로 현재 유일한 고려본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사찰본의 모본이 된 귀중한 판본이므로 불교학 및 서지학 분야의 고판본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개인 소장인 이 책은 원래 중국 송나라 때 승려인 대혜 종고(大慧宗고 <曰 밑에 木> . 1088~1163)가 편지글을 모아 펴낸 책으로 조선시대 강원에서 학습교재로 널리 사용됐다. 曰>
함께 보물이 된 대승기신론의기 권 상ㆍ하(大乘起信論義記卷上ㆍ下. 1663호)는 당나라 법장(法藏. 643∼712)이 대승기신론이라는 불교 논설집을 해석한 주석서로, 고려말 간본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유일본이라는 점이 평가됐다. 개인 소장품이다.
개인 소장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4∼7(766-2호)은 요진의 구마라집이 번역하고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해본을 성달생(成達生)ㆍ성개(成槪) 형제가 필서(筆書)해 간행한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1448년(조선 세종 30)에 간행한 목판본으로 이번에 보물이 됐다.
특히 권말에는 안평대군 발문이 있어 간행 경위와 그의 서체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다른 신규 보물인 풍아익(風雅翼. 1664호)은 성리학이 학문과 정치의 중심이었던 조선시대에 중요한 시학(詩學) 교과서로 기능하면서 널리 읽힌 책으로, 이번 보물 지정 판본은 1553년 무렵 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소장품이다.
코리아나화장박물관이 소장한 상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橡紙銀泥大方廣佛華嚴經周本卷四. 1665호) 또한 보물 목록에 합류했다. 이 책은 고려 후기인 14세기 중기에 상지(橡紙. 상수리 열매로 물들인 갈색 종이)에 은니(銀泥.은가루)로 사성(寫成)한 화엄경(華嚴經) 80권 중 잔권(殘卷) 1첩이다.
더불어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1666호)은 현존하는 16세기 조선시대 불상 중에서 종교성과 조각적 완성도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작품으로 조선전기와 임진왜란 이후 전개되는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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