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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례길...화합의 길 1년

4대 종단 잇는 240㎞...2만명 순례

깨달음과 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조성된 지 1년이 됐다.

 

이 순례길은 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원과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등4대 종단이 작년 이맘때 성지가 있는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240㎞를 연결하면서모습을 드러냈다.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2만명이 이 길을 걸었다.

 

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이곳을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했으며 매달 한 구간씩 나누어 순례하는 '도보 카페'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30일 오전 전주 경기전에서 완주 송광사 도영 스님, 안디옥교회 박진구 목사,천주교 이병호 전주교구장, 원불교 고원선 전북교구장 등 4대 종단 대표와 신도, 일반인 등 3천여명은 이를 기념하는 조촐한 행사를 연다.

 

'분열의 시대에 종파를 떠나 화합의 길로 거듭나는 순례길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뜻을 모으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또 전주 한옥마을에서 송광사까지 28㎞를 걸으며 치명자 산과 대성교당 황토 별채 등 종단의 유적지와 정여립 출생지 등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낀다.순례를 마친 저녁에는 송광사 뜰에서 김종환, 한영애, 이치헌과 벗님들 등이 출연하는 1주년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성지와 함께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길이다.

 

포장도로가 아닌 골목길이 대부분이어서 찬찬히 걸으면 열흘가량 걸린다.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망성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비봉면),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서문교회(전주시 다가동),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소양면)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 각 종단이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또 성지를 잇는 중간에는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강암 송성용 기념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 속 오솔길도 만날 수 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 김수곤 이사장은 "이 순례길은 종단의 유산과 함께 지역 사회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보고 느끼는 길"이라며 "4대 종교가 순례길을 통해 통합하듯 분열과 반목의 사회가 진정으로 하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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