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직성(34)은 그동안 무질서해 보이는 도시 공간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찾아내는 데 관심을 둬 왔다.
산동네에 다닥다닥 붙은 연립주택이나 골목길의 형태, 그리고 부산 산업단지의 거대한 기계 덩어리 등 일견 무질서하고 복잡해 보이는 구조 속에서 질서를 발견해 이를 그림에 담는다.
이런 그의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청담동 조현화랑에서 열리는 그의 일곱 번째 개인전에 걸린 그림들은 다소 낯설다.
정돈된 질서보다는 무질서가 강조된 듯하고 사물의 형태는 추상적으로 변했다. 단색 위주였던 색채도 다양해지고 붓 터치는 훨씬 과감해졌다.
"소재의 측면에서는 달라졌지만 제 태도 자체가 변한 건 아니에요. 다만, 과거에는 화면을 구성할 때 무질서한 공간에도 질서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강조했다면 이제는 뭔가를 정리하려는 강박을 버리고 제 관심사, 제가 느끼는 그 자체를 화면에서 좀 더 자유롭게 구현해서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시는 12월5일까지. ☎02-3443-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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