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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 가능성 무궁..세계진출 기회"

임미나 기자 = "한국의 현대무용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 여건이 갖춰진 지금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무용극장으로, 유럽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극장인 뒤셀도르프의 '탄츠하우스 nrw(이하 탄츠하우스)'의 예술ㆍ행정감독 베르트람 뮐러(Bertram Muller.64)는 6일(현지시간) 극장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용의 세계적인 흐름이 10년 전까지만 해도 '콘셉추얼 아트(Conceptual Art)'라 해서 추상적인 관념을 보여주는 것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몸의 움직임 자체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몸의 움직임이 뛰어난 한국 무용가들에게 이런 흐름은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무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용수들이 춤을 잘 춘다"는 점을 꼽았다.

 

뮐러 감독은 얼마 전까지 탄츠하우스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한국 무용가 전인정을 예로 들며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섬세하면서 빠른 표현을 할 수 있다"며 "한국 무용수들이 대체로 그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독일이 원래 브레이크 댄스 강국이어서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는데, 한국도 최근 힙합이나 브레이크 댄스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 무용수들이 테크닉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은 독일에는 없는 특별한 어떤 것을 갖고 있는데, 아마도 긴 역사에서 이뤄진 춤의 전통이 현대 무용에도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전통적인 화려한 색을 현대 무용에 적용해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점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뮐러는 3년 전부터 한국의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협력해 한국 무용을 유럽에 소개하는 '코리아무브스(Kore-A-Moves)'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이 사업은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성사돼 한국 무용단 10개팀이 11월 2일부터 27일까지 독일을 비롯한 유럽 8개국에서 공연한다.

 

뮐러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 무용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으로 이것을 유럽에 좀 더 널리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유럽 관객들이 한국 무용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평소 네트워크를 활용, 유럽의 9개 극장 감독들과 협의해 각 극장이 직접 관객들의 취향에 맞는 팀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각 극장 감독들은 한국에서 보낸 60여개의 공연 영상 중 최종적으로 8개팀을 초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뮐러는 지난 4~6일 탄츠하우스에서 공연한 4개 무용단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LDP(무용단)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공연하는 것을 봤는데, 매우 인상적이어서 관계를 지속하고 싶었습니다. 안성수가 안무한 작품은 제례와 의식에 대한 것이어서 흥미로웠죠. 이선아는 네덜란드의 무용 페스티벌에서 봤을 때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의 5~6개 무용단을 초청해 장기간 공연하게 하는 방식으로 교류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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