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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굴레와 희망, 연극으로

우리 사회 비정규직 삶의 아픔과 희망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연극 '반도체 소녀'는 삼성반도체 공장 근로자에게 발생한 백혈병 논란과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 기아차 하청업체 근로자 해고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바탕에 깔고 출발한다.

 

주인공들은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가시밭길 같은 삶을 걸어가지만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꾸려간다.

 

'삽질' '리스트' 등 사회비판적 연극을 선보여온 문화창작집단 '날'의 최철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한국 사회주의 운동의 대부격인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30대 중반의 간호사인 여주인공 '정민'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소녀를 돌보던 중 그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내적 변화를 겪게 된다.

 

환자로만 여겼던 '반도체 소녀'의 삶이 다름아닌 자신의 또다른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 것.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정민의 동생 '세운'은 여자친구인 '혜영'이 학습지 교사로 일하다 해고 당하면서 결별 위기를 맞게 된다.

 

이들이 저마다 어려운 고비에 직면하지만 끝까지 마음 속에 품은 희망을 놓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서글프면서도 따스한 감동을 전한다.

 

오세철 명예교수는 극중 지도교수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류민용, 이동용, 곽지숙, 임세운, 이혜영, 정문선 등이 출연한다.

 

내년 1월 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하며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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