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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는 경각심 일깨우는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5일부터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Lulu)'를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3막으로 구성된 룰루는 여주인공 룰루에게 투사된 사람들의 욕망과 에로스를 그리며 성(性)을 적대시하는 중산층 계급의 위선적 도덕관을 비판한 작품이다.

 

원작은 베데킨트의 두 희곡 '대지의 정령'과 '판도라의 상자'. 발표 당시 '퇴폐적인 범죄 행위' '죄악의 미화'라는 혹평에 시달리며 폐기 판정을 받았고, 저자인 베데킨트는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룰루' 제작발표회에서 "룰루 역을 감당할 수 있는 소프라노가 없던 데다 룰루를 둘러싼 갖가지 캐릭터를 음악과 함께 유기적으로 표현해내는 일이 고통스러운 작업이어서 그동안 '룰루'가 국내에서 공연되지 못했다가 이번에야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나 부스는 "괴테는 어린이가 부모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이 뿌리와 날개라고 했다. 고아이기 때문에 뿌리가 없는 룰루는 날개마저도 오페라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서지는 캐릭터다. 베르크는 12음 기법을 통해 이를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부스는 "'룰루'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은 태양과 같은 룰루를 둘러싼 행성과도 같은 존재"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나무가 중심에 있는 회전 무대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 롤을 맡은 소프라노 박은주는 "'룰루'는 남자의 사회적 지위가 여자보다 상위인 시대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담아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룰루'에는 게슈비츠 백작부인 역의 메조소프라노 우테 되링, 화가/흑인 역의 테너 김기찬, 알바 역의 테너 김석철, 쇤 박사/잭 더 리퍼 역의 바리톤 새뮤얼 윤, 조련사/로드리고 역의 베이스 손혜수, 쉬골흐 역의 베이스 조규희 등이 출연한다.

 

반주는 TIMF앙상블, 지휘는 프랑크 크라머가 맡는다.

 

공연은 오는 25∼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1만∼15만 원이며 문의는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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