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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서 신석기 돌무지시설 무더기 확인

현재 한국고고학계에서 통상 불땐자리로 보는 신석기시대 돌무더기 유적이 부산 신항 건설이 추진 중인 가덕도에서 27기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특히 통상 이런 돌무더기 유적은 그동안 불땐자리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주초시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원장 정의도)은 지난 6월15일 이래 부산 강서구 성북동 1194-2번지 일원의 가덕도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 예정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신석기시대 집석유구(集石遺構. 돌무더기 흔적) 27기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들 집석유구가 조사지역 남북 선상에 산재해 분포하며, 평면 형태는 원형, 타원형, 부정형 등 다양하게 분포하지만 원형이 다수를 차지한다"면서 "규모는 직경 61~270㎝, 석재는 직경 10~20㎝인 할석(割石.깬돌)과 천석(川石.강돌)을 사용해 집석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들 집석유구는 모래층을 8~36㎝ 깊이로 파낸 다음 내부에 깬돌을 이용해 1~3층으로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 집석유구 27기가 모두 같은 시대에 속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의도 원장은 "출토 양상으로 볼 때 Ⅰ층에 2기, Ⅱ층에 4기, Ⅳ층에 8기, Ⅴ층에 4기, Ⅷ층에 2기가 각각 확인됐다"면서 "Ⅳ층과 Ⅴ층에서 노출된 집석유구는 남북 방향으로 열을 지어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런 집석유구를 그동안 학계에서는 불땐자리로 보았지만, 이번 가덕도 발굴에서 드러난 집석유구 양상은 그런 추정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아무리 봐도 불땐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집석유구는 전면 조사를 벌인 결과 중앙에 대형의 깬돌을 배치하고 잔가지를 사용해 불을 놓은 다음에 그 위에 직경 10㎝ 미만의 깬돌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 집석유구는 불땐자리가 아니라 나무기둥을 받친 주초시설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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