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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주한옥마을 '주가각'을 가다

살아 수쉬는 전통도시, 골목골목이 관광자원

명·청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준국의 주가각. 수롤르 따라 늘어선 전통 가옥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email protected])

전주상공회의소(회장 김택수)가 우리나라 최대 무역교역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발전 현황 등을 살펴보기 위한 지역 언론인 중국연수를 최근 실시했다.

 

연수기간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해 인근에 전주 한옥마을처럼 전통을 관광자원화한 주가각이란 곳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상해의 베니스로 불리우는 주가각을 통해 전주 한옥마을의 개선점을 조명해본다.

 

주가각(朱家角)은 상해시 청포구 주가가진에 위치한 '강남의 명주(江南明珠)'로 불리우는 상해 4대 문화의 옛 도읍 중 하나다.

 

상해 홍교공항에서 35㎞ 떨어져 있는 주가각은 총면적 138㎢에 인구가 약 6만명에 달하며 1700여년전 마을이 형성되었고 명나라 말기에 주가각진으로 승격됐다.당시 주가각은 포목업, 양곡업이 성행했는데 지금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호(泗湖)로 둘러싸여 물의 도시로 유명한 주가각은 수로가 매우 잘 발달돼 있어 일명 상해의 베니스로도 불리운다.

 

지난 1991년 국무원에의해 '중국유명문화도시'라는 칭호를 얻은 주가각은 송나라와 원나라때 시가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었으며 명나라 말기에는 수천개의 점포가 형성되었다고 할 정도로 당시 장강 이남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변화한 상업지역이었다.

 

옛 모습 그대로 수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명·청나라 시대 건물들과 아름다운 석교들은 지난 2001년 상해에서 열린 APEC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부인들이 방문할 만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명·청시대 역사를 볼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다.

 

독특한 모양의 오래된 다리들과 버드나무 그늘 아래 흐르는 작은 강, 안마당이 있는 집들 같은 고대의 유물 등은 북적이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주가각의 36개 다리중 대표적인 방생교. ([email protected])

 

주가각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광마을이 아니라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전통마을이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낙안읍성처럼 관광객들을 위해 보기 좋게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이용하며 꾸밈없이 살아가는 중국 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의 도시로 전주의 한옥마을과 유사한 점이 많아 관광산업부문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적지않다.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해와 불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은 지금까지도 명·청나라 때 문물 고적이 보존되어 있다.

 

주가각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요거리는 북대가(北大街), 동정가(東井街), 서정가(西井街), 대신가(大新街) 동시가(東市街) 등이 있고 그중 북대가(北大街)는 2005년 11월에 상해 10대 휴한가(休閑街)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장가삼리(長街三里), 점포천가(店鋪千家)'로 불리우는 북대가(北大街)는 대대로 내려온 상업중심이며 정청항의 명·청나라 때 주택들은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일선가(一線街)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체 길이는 1km로, 동쪽 방생교에서 서쪽 미주농(美周弄)까지 300m인데, 폭이 매우 좁아 길이 한 줄로 보인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이곳은 현재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구촌(久村) 옆에 새로 마을이 형성됐으며 주민들이 직접 생활하면서 운영하는 1000여개의 상점이 밀집돼 있다.

 

주가각은 물의 도시답게 36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으며 대표적인 다리로는 방생교가 있다.

 

방생교는 명나라 융경 5년(1571년) 건립된 무지개형 오공석교로 그 당시 양자강 이남에서는 가장 웅장한 석교였다. 다리 정상에는 용 8마리가 조각된 문양이 있으며 다리의 네 모서리에는 네마리의 사자상이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방생교란 다리명은 다리를 건설한 성조(性潮) 스님이 '다리 아래에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 외 구조가 독특하며 구성이 우아한 성황묘(城隍廟)와 상해 옥불사(玉佛寺)에 속하는 보국사(報國寺)는 소주,항주와도 그 아름다움을 견줄만 하다.

 

9개의 긴 거리가 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백년로점함대륭장원(百年老店涵大隆醬園)도 작은 다리, 흐르는 물 곳곳마다 맑고도 아늑한 수향(水鄕)의 정이 넘쳐 흐른다.

 

내부는 청당(廳堂), 서점(書城), 비랑(碑廊), 망월루(望月樓), 가산구(假山區), 연못(荷花池)등으로 건설되어 있다. 주가각 동쪽에 있는 주계원(珠溪園)은 내부에 화원이 있으며 익살스러운 12지지의 동물 돌조각상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중국 최초의 우편국인 대청우정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러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주가각에는 매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주가각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1000여개의 다양한 유형의 상가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작은 골목골목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상가들을 둘러보다 보면 지갑을 안열래야 안열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상권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살만한 물건도 마땅치 않고 가격 또한 부담스러운 반면 주가각은 전주 한옥마을과 맥락을 같이 하는 전통을 관광자원으로 지역소득과의 연계 성과가 매우 뛰어나다.

 

환경문제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 하수시설을 설치한 것은 물론 환경미화원을 상주시켜 길거리에서 담배 꽁초 하나 찾아보기 힘들만큼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개발 및 보수 역시 엄격한 제한을 둬 '건물 외벽은 회백색, 지붕은 검은 기와' 등의 원칙을 고수해야 승인 및 예산 지원을 하는 등 옛 전통 양식을 고집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 주민들이 임의로 기존의 한옥집을 구조변경하고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인위적으로 조성, 육성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가각의 전통 유지 노력은 본받을만 하다.

 

결론적으로 전주 한옥마을은 보여주기 위한 인위적인 개발보다는 전통을 유지하는 방면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상권 조성과 주차장 확대 등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 적지않아 전주시의 한옥마을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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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기자 kanghg2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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