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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녹아든 철학이야기

"당신은 크리스티나가 당신의 친구인 머라이어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당신은 머라이어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도 안다. 크리스티나가 당신에게 머라이어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이 진실을 말한다면 크리스티나는 머라이어를 찾아가 죽일 것이다."

 

당신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진실을 말했을 때의 결과는 끔찍하다. 당연히 당신은 머라이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그것이 머라이어를 살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보기에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칸트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도덕의 근본 원리인 '정언명령(定言命令)'이기 때문이다. 조건과 결과에 상관없이 누구나 하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이 칸트가 말하는 정언명령이다.

 

따라서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르면 친구인 머라이어가 죽는다 해도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신간 '철학과 함께하는 50일'(북로드 펴냄)은 칸트의 정언명령을 비롯해 철학의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 철학 교양서다.

 

저자인 벤 뒤프레는 플라톤의 동굴의 우화에서부터 게임이론 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에 이르기까지 50가지 철학의 핵심 주제를 현실 문제와 영화, 책, 음악, 미술 이야기 등에 녹여 재미있게 설명한다.

 

50가지에 이르는 철학의 핵심 개념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내려 하다 보니 내용이 깊진 않지만, 철학 하면 왠지 머리 아프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입문서다.

 

이정우·임상훈 옮김. 32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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