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에 기부금 모아 연탄배달
소외이웃들에게 연탄나눔이 활발해진 것은 연탄은행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행정기관에서 저소득계층에 연탄쿠폰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이 있다. 연탄은행이 기부금을 모아 찾는 곳이 바로 이들이다.
전주지역에는 3곳의 연탄은행이 있다. 전주행복한가게가 운영하는 사랑탄은행과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전주지사. 연탄은행들은 10월부터 겨울나기준비에 들어가 이듬해 4월에나 휴장한다. 성수기는 12월부터 설 전까지. 이 시기에는 오전 오후 두번씩 배달을 다녀야할만큼 바쁘다.
연탄은행 대표들은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는데, 연탄기부는 작년만 못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기부단체 비리문제가 터지면서 은행을 찾는 이들이 줄었다고 한다.
사랑탄은행(대표 김남규, 278-4400)은 2005년 설립됐다. 행복한가게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소외이웃들에게 나눴던 것이 소문이 나면서 기부자들이 늘어났다. 매년 3만장씩 구입해 나누고 있는데 기증자가 늘어나면 연탄뿐 아니라 다른 사업까지 벌인다.
사랑탄은행은 지점도 5곳이나 뒀다. 연탄창고인데, 서완산동과 동서학동 교동 팔복동 노송동에 컨테이너박스로 마련됐다. 연탄 배달이 많은 지역에 거점으로 한 곳씩 둔 것이다.
사랑탄은행엔 항상 대기하는 자원봉사자고 40명이나 된다. 이들이 연탄 기증자나 배달 봉사자들과 함께 나눔활동을 벌인다.
전주연탄은행(대표 윤국춘, 226-9022)은 3년전 이서샘물교회에서 시작한 연탄나눔이 계기가 돼 출범했다. 올해 3월 정식으로 간판을 달았다. 전주연탄은행은 전북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지역까지 활동하고 있다.
전주연탄은행은 올해 400가구에 8만장 연탄나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밥상공동체에서 지원하는 2만여장을 종자 삼아 확대해가고 있다. 기업체 모임 개인 가족 등 후원자가 늘고 있으며, 전주동암고와 한일고등학교에 전문 봉사단까지 꾸려졌다. 전주연탄은행에서는 보일러수리나 교체도 해주고 있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대표 허종현, 287-6013)는 2007년부터 연탄나눔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전국 조직으로 포함됐다. 전주지부는 다른 은행에 비해 일찍 활동에 들어간다. 9월부터 겨울채비에 들어가 이듬해 3월 활동을 종료한다.
이곳도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아 연탄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연탄나눔운동본부로부터 지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16일 현재까지 기증받은 물량은 3만8000장. 29일까지 배달 일정이 차있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참여자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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