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들 "도 체육회 나서 자치단체 부담 나눠야"
정읍시와 완주군의 실업팀 해체 방침이 발표된 이후 해당 시·군과 도 체육회는 물론 경기단체간에 비생산적인 논의만 계속되면서 도내 체육계 전반에 걸쳐 뚜렷한 동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정 사실화 된 팀 해체 문제에 더 이상 얽매이기 보다는 관계 기관이나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확고한 원칙을 토대로 한 해법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실업팀 유지가 어렵다며 핸드볼과 검도팀 둘 다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30일 시장이 공식 발표했다.
부채가 4800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연간 14억원이나 들여 두개의 실업팀을 유지할 수 없는만큼 이를 모두 해체하고 초·중·고에 육성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읍시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한 팀을 없애는 대신 두팀 모두를 해체키로 한 것은 특정팀을 선택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본 때문이다.
속내는 두 팀 모두 해체하겠다는 것 보다는 합의가 안되면 둘다 해체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도내 체육인들은 "초·중·고 팀이 모두 한곳에 있고, 선수단 구성이나 각종 전국대회에서의 성적 등을 감안하면 핸드볼과 검도중 어느 팀을 유지할지 자명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읍시가 한 팀만을 맡을 경우 다른 팀은 고사 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 체육회가 한 팀을 맡아 앞으로 우수 선수를 보강, 팀을 재창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일 정읍시가 손을 완전히 뗀다면 핸드볼이나 검도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정읍시가 한팀을 맡고, 체육회가 또다른 팀을 맡는다면 이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두 팀 모두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도 체육회가 확고한 원칙을 토대로 평가해서 당장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미 경기단체들이 최종 결과에 대해 도 체육회에 위임키로 한 만큼 부담이 되더라도 도 체육회가 결정권 행사를 당장 해야만 할 상황이다.
지난 6일 인라인롤러 팀을 해체키로 한 완주군 문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됐다.
완주군은 인라인롤러팀 해체를 결정하는 대신 도의 협조 요구에 따라 다른 종목을 육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 체육회는 카누, 근대5종, 궁도 등 3종목중 하나를 맡아줄 것을 권유했으나 완주군은 산악자전거 등 제3의 팀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체육회는 자신들이 추천한 3종목중 하나를 완주군이 맡아 육성할 경우 완주군 인라인롤러팀을 체육회에서 인수한다는 계획이나 이것마저 흐지부지되고 있는 셈이다.
도 체육회가 적극 나서지 않고 있고, 완주군은 뚜렷한 결정을 하지 못한채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안 문제인 실업팀 해체가 계속해서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으나 전북도를 비롯한 행정기관이나 도 체육회 등은 논의만 할뿐 결정을 하지 못한채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게 지금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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