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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을 여는 사람들] ①환경미화원 성명찬씨

"소중한 가족 있어서 새벽일 힘들어도 행복"

성명찬 씨와 아내 유근옥 씨가 거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추성수([email protected])

다사다난했던 경인년이 저물고 신묘년(辛卯年) 토끼해가 밝아왔다. 토끼해처럼 새해에는 어질고 순한 사람들이 넘쳐나 평화로운 사회로 거듭나길 도민들은 염원한다.

 

2011년 1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온 사람들에게는 희망과 설레임으로 넘실거린다.

 

가진 것 없어도 웃음이 넘쳐나고 소박하지만 큰 희망을 키워나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소중한 가족이 있기에 포기란 없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의 손에는 어김없이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들려 있다.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항상 웃는 얼굴로 묵묵이 최선을 다한다. 다른 사람보다 말이 어눌해 동료에게 종종 무시를 당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일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완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성명찬씨(43·전주시 삼천동)는 올해로 16년 째 도시 환경지킴이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담당구역인 전주시 효자동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치우지만 그의 얼굴에서 피곤함을 찾아볼 수 없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아내는 (제)삶의 활력소입니다. 가족이 웃으면 웃고, 가족이 울면 울고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이가 있기에 마냥 행복합니다."

 

버려진 쓰레기가 많아 일이 버겁거나, 감기몸살에 걸려 몸이 좋지않을 때는 어김없이 아내가 동행, 성씨의 일을 거들어 준다.

 

유근옥씨(51)는 지체장애 3급으로 몸은 불편하지만 남편 보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쓰레기 수거차량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고 청소하다 다리를 다친 적도 있어 항상 노심초사죠. 요령도 피우고 대충대충 할 법도 하지만 항상 열심히 하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도로 곳곳이 결빙 돼 청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 자세를 유지, 그에게 무위도식이란 있을 수 없다.

 

"경사가 있는 도로가 얼었으면 리어카를 다른 곳에 세운 뒤 쓰레기를 치우면 되고 손이 시리면 이중삼중으로 장갑을 착용하면 됩니다. 몸이 불편한 아내를 생각해서라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죠."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직종이 아닌, 도심 환경을 지키는 참 된 일이라는 성씨는 "올해 소망은 첫째도 가족들의 건강, 둘째도 가족들의 건강이다"면서 "부와 명예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 환경지킴이로 어김없이 새벽을 여는 이씨의 얼굴에서 희망찬 내일을 볼 수 있었다.

 

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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