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남중동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36)는 요즘 몇일사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익산시가 지난달 31일자로 올해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 반짝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한 부서 장기 근속자들에 대한 과감한 전보 인사 방침이 반영돼 무려 6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자리 옮김에 나섬에 따라 꽃집과 음식점, 호프집, 떡집 등 관련업종들마다 인사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물론 이같은 단재미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 여파로 가뜩이나 풀이 죽어있던 지역 경제에 모처럼의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례없던 인사특수에 가장 즐거운 곳은 뭐니뭐니 해도 시내 꽃집.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익산시청은 자리 이동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인들이 보낸 꽃을 전달키 위한 배달원들의 잇단 방문 발길로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축하 꽃들이 쉴새없이 오가면서 이날 하루에 거둬들인 시내 꽃집 수익만도 어림잡아 수천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반짝특수를 누렸을 것이라는게 꽃집 관련업주들의 귀뜸이다.
더우기 지역 유명인사(?) 가족이 운영하는 시내 일부 꽃집은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꽃 주문량을 제때 소화해내지 못해 애를 태울 정도였다고 하니 이번 인사로 인한 반짝특수가 과연 어느정도인지를 쉽게 짐작케 해주고 있다.
이들 꽃집 못지 않게 시내 중대형 음식점도 이번 인사특수에 따른 단재미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긴 마찬가지.
각 부서별 직원 송별식및 환영식이 앞다퉈 이뤄지면서 이들 식당들은 시청 직원 손님들로 발디딜틈 조차 없이 북적대는 예기치 않은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떡집들도 즐거운 사정은 똑같다.
최근 몇년전부터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축하 떡배달이 이번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되면서 각 떡집마다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시내 한 꽃집 관계자는 "연초에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의 정기인사철로 어느 정도 특수가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며 "몇년간 계속된 불경기속에서 요즘만 같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 앞 남중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는 "이번 인사 이동으로 꽃집과 식당, 떡집들이 반짝특수를 맞으면서 상당한 자금이 풀린것은 지역 소상공인들에겐 가뭄의 단비로 여겨질 정도다"면서 "시청인사를 적어도 3개월에 한번씩 단행하는게 좋겠다"는 농담까지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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