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임직원 폭행·운행버스 유리창 파손·사무실에 오물 투척…
66일만에 공권력이 동원돼 차고지 시내버스가 출차된 지난 11일 이후 이를 저지해왔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의 투쟁이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즉각 성명을 통해 "행정대집행을 빌미로 한 차량 빼돌리기와 농성장 철거 행위에 대해 전 조합원들의 구속을 각오한 단호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또 "자발적으로 법원의 결정사항을 집행했음에도, 농성장을 철거하고 차량을 빼돌린 사업주와 전주시, 경찰 등 관계기관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그간 버스사업주의 악랄한 탄압과 교섭해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젠 자제하지 않고 직접투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을 선언했다.
실제 민노총은 다음 날인 12일 전주시내 주요거리 곳곳에서 거친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의 분노가 표출되면서 사측 임직원이 폭행을 당했고 운행중인 버스 유리창도 파손됐다.
또 사측 사무실에 일부 노조원이 진입해 사무실 집기를 부수고 오물을 뿌린 사태도 발생했다.
경찰은 호남고속 사무실에 들어가 사측 간부와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련 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날 전세버스(대체시내버스) 바닥에 까나리액젓을 뿌려 그 악취로 4시간동안 버스 운행을 방해한 민노총 소속 노조원 2명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신성여객에 따르면 노조원이 사무실에 침입, 사무실 집기 및 CCTV를 파손한 뒤 컴퓨터 본체 5대를 훔쳐 달아났고 사무실 출입문에도 오물쓰레기를 투척했다.
주차돼 있던 전일여객 버스 6대의 운전석 유리창에도 락카가 뿌려졌고 제일여객 버스 1대는 노조원들이 유리창을 대나무로 찍어 파손했다.
특히 운행중이던 제일여객 소속 버스에 탑승한 일부 노조원이 의자 시트와 행선지 표지판을 파손시켰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가두행진 과정에서 민노총 노조원은 전주시청 비방집회를 벌이던 중 시청 광장에 있는 바위를 도로로 옮기고 오거리 노상에 있는 대형 화분을 도로가에 깨트리기도 했다.
전주시는 이날 민노총 집회 과정에서 도로 주변에 설치돼 있던 화분 29개, 하수구 뚜껑(2개), 가로수 덮개(1개), 공중전화 박스 유리(1개), 잔디보호 지지목(15개)이 깨지거나 부서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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