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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⑬전주 중앙시장 일대 맛집

연탄불 음식·추억의 맛…오원집·진미집 '쌍벽'

돼지불고기와 닭발 세트 상차림. ([email protected])

전주 중앙시장에서 옛 전북교육청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십자형태로 나있는 중앙상가동길과 은행나무4길. 태평동과 노송동에 자리한 이곳은 전주 구도심에서 외곽에 속한다. 하지만 삼겹살에 밀려 포장마차가 가야 맛볼 수 있는 연탄 돼지불고기, 그리고 닭 내장탕과 막창 등 닭이나 소 부산물을 소재로 한 음식점이 유명세를 타며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지역에서 음식에서 '아웃사이더(outsider)'들이 힘을 내고 있는 것이다.

 

▲연탄 돼지불고기와 닭내장당, 막창

 

 

이곳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크게 연탄 돼지불고기와 닭 내장탕, 막창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20여개 음식점 중 절반이상이 이들 메뉴를 팔고 있다. 한곳 걸러 한 곳에서 이들 대표메뉴를 팔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들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통닭집과 횟집, 한정식집, 삼겹살집 등이 각각 1∼2개씩 영업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왜 이곳에 식당들이 몰려있는지, 왜 이곳 음식점에 손님들이 몰리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인근에 중앙시장이 있고, 얼마 전까지 전매청이 있었으며, 대규모 주택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서민들을 위한 음식점이 생겨났고,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또 옛 도교육청 인근에 술집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야식집이 생겨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곳 음식점에서 내놓는 연탄 돼지불고기와 닭 내장탕, 막창 등이 다른 곳보다 맛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전주는 물론 도내에서 닭 내장탕을 취급하는 곳은 이곳 일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산, 익산 등 다른 곳은 물론 대전과 광주, 서울 등 다른 곳에서 찾아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오랜 라이벌, 오원집과 진미집

 

맛이라면 빠질 수 없는 이곳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점이 있다. 연탄 돼지불고기로 쌍벽을 이루는 오원집과 진미집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 1984년부터 현재까지 27년째 영업을 해오고 있는 오원집은 '대한민국 최초의 야식집', 지난 1976년부터 36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진미집은 '포장마차의 원조'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실제 오원집은 바로 앞에서 장사하다 현 부지로 이전했으며, 진미집은 중앙시장 바로 옆에서 포장마차를 하다 현 가게로 들어서게 됐다. 이들은 불과 50여m 떨어진 지근거리에서 연탄 돼지불고기를 비롯해 수 십 년간 돼지족발, 닭 매운탕, 닭발, 오징어볶음 등 비슷한 메뉴로 식도락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각의 자녀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오원집은 18개, 진미집은 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연탄의 강한 화력으로 짧은 시간에 구워낸 이곳의 대표메뉴 돼지불고기는 육질이 야들야들하면서도 적당히 매콤하고, 살짝 달짝지근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 김밥을 얹어 싸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연탄 돼지불고기에 그 빛을 가려거 그렇지 매운 족발이나 닭 매운탕, 닭발 등도 먹을만하다. 연탄 돼지불고기가 1인분에 5000원, 김밥 한 줄에 1500원, 가락국수 2000원, 닭 매운탕 1만5000원 등이다.

 

▲우리를 빼놓으면 서운하죠

 

이곳의 대표메뉴로 연탄 돼지불고기가 아닌 닭 내장탕을 추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수십년째 현 자리를 지키며 닭 내장탕의 원조라로 내세우는 펄펄 닭내장탕과 30년 역사를 자랑한다는 현대 닭내장탕이 바로 그들이다. 벽 하나를 두고 서로 맞붙어있는 이들 내장탕 전문점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전주지역으로 맛집 투어를 나온 식도락가라면 한번쯤 들린다. 닭 내장에 콩나물과, 당면, 미나리, 갖은 양념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내놓는 닭 내장탕은 술 안주로 그만이다. 사람 수에 따라 2만원에서 3만5000원짜리까지 골라 먹을 수 있다. 또 물갈비를 파는 남노갈비 중앙점도 빼놓을 수 없다. 불에 갈비를 구우는 것이 아니라 냄비에 물을 자글자글 넣고 졸이면서 콩나물과 당면을 먼저 먹고 갈비를 먹게 된다. 1인분에 7000원이다. 여기에 막창집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숯불에서 직접 노릇노릇하게 구워먹는 이곳 막창은 1인분에 9000원정도 한다. 저녁 시간이면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중앙시장 음식점의 대표상권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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