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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 행정대집행…조합원 반발

천막·초소 철거, 차고지 142대 출차…민노총 "공권력 투입은 불법" 규탄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92일째를 맞은 9일 호남고속과 신성여객, 전일여객, 제일여객 등 버스회사 4곳에 대한 행정대집행과 차고지 내 버스들의 출차 행위가 이뤄졌다.

 

전북경찰청은 4개 회사에 경찰 병력 32개 중대(2500여명)를 분산 배치 했고, 전주시도 행정대집행을 위해 25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행정력과 공권력이 투입되기 이전 각 버스회사에 설치했던 천막 16동과 초소 2동을 자진 철거했다.

 

버스 출차와 관련해서도 호남고속을 제외한 나머지 버스회사 차고지 내 버스 출차도 별다른 마찰없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날 10시 40분께 호남고속에서는 노조원 100여명이 차고지를 점거하자, 경찰은 경고 방송 후 노조원들을 사내 밖으로 밀어냈고, 일부 노조원들은 회사 밖에서 임시 집회를 연 뒤 낮 12시30분께 자진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상의를 벗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투쟁하는 등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찰은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해산시켰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전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출고지에 주차된 버스조차 기사가 없어 운행이 안되는 상황에 막대한 공권력을 동원해 버스 출차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는 정당한 파업을 좌초시키고자 철저히 사업주 편에 서서 벌인 불법 행위"라고 규탄했다.

 

민노총 노조원 200여명은 기자회견 이후 전주시청에서 객사까지 전주시와 경찰의 행정대집행을 비난하는 삼보일배를 벌였다.

 

이날 출차된 버스는 모두 142대로 집계됐으며, 회사측별로는 제일 46대, 전일 38대, 호남 36대, 신성여객 22대로 파악됐다.

 

▲ 노조 반응과 향후 계획= 민노총은 이날 사태와 관련, 향후 수위 높은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민노총 버스노조 박사훈 본부장은 "우리 파업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평화적 시위를 통해 합의 도출을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생존권을 극단적으로 위협 받아 가면서까지 합법적인 투쟁을 벌이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어 "이미 공권력이 투입돼 노조원을 해산 시킨만큼 우리는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살기위한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며 "이 지역은 법을 논하기조차 무색한 무법천지 지역으로 소위 민중의 지팡이조차 사측편에 서서 힘없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노총은 대체기사 투입에 대해서도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달리는 버스에 대체버스 기사를 투입하는 것은 대형사고를 이르킬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막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측 반응과 향후 계획= 사측은 노사 협상에 앞서 파손된 버스를 신속하게 수리, 투입시키는 한편 기사들의 신규채용과 대체인력 기사 투입을 통해 버스 운행 정상화를 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홍옥곤 상무는 "파업 현장에 나가보니 버스 키박스에 접착제가 부어져 있고 차량 배터리의 전선이 끊기고 전자장치가 부서져 있었다"며 "파손된 버스 140여대를 수리하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등 버스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버스 기사 인원 확보로 잉여인력과 신규채용,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노사 협상에 대해 홍 상무는 "그간 노조에서 요구한 내용을 보면 노조는 자신들이 양보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변화된 내용은 없다"며 "사측은 언제나 대화와 협상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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