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30여 가지 '진수성찬'…훈훈한 인심 더해져 '오감만족'
전주하면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라는 수식어와 함께 맛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전통적으로 전주는 음식의 재료가 풍부하다.
전주는 동으로는 진안, 무주, 장수, 서로는 익산, 군산, 김제, 부안, 남으로는 정읍, 임실, 남원, 북으로는 완주와 인접해 있어 해산물이나 생선, 젓갈류, 산채나 나물, 곡식 등의 공급이 수월해 다양한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전주의 풍류가 깃들은 음식으로 이어져왔다.
전주 음식의 바탕을 이루는 재료에는 '전주십미(全州十味)'가 있다.
전주십미는 기린봉 일대의 열무, 교동의 황포묵, 신풍리 애호박, 서낭골 파라시, 소양 서초, 삼례 무, 한내 게, 한내와 남천의 모래무지와 함께 선너머 미나리, 교동 콩나물을 지칭한다.
오래 전부터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전주 10미는 전주 음식이 타 지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전주음식들은 모두 이들 10미를 이용한 것으로 음식재료의 차이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어울려져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전주의 전통음식은 크게 두 축으로 되어있다.
한 축은 백반과 한정식이고, 다른 한 축은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이다.
한식백반이 집안의 여인들이 만들어내는 가정식 밥상에서 기초한 것이라면,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은 남밖장(현 남부시장)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발생했다.
전주의 가정식 밥상은 역사적 전통이 강한 반면,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은 조선후기 시장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전주 남밖장에 생겨난 것으로 불과 200여년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한정식은 전주의 가정식 백반을 일제시대에 상품화 한 것어서 그 역사는 더 짧다.
한정식은 옛 양반들의 반상차림이 점차 상업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한정식은 크게 남도 한정식과 개성한정식으로 분류하는데 남도 한정식은 전주와 나주, 해남을 기반으로 크게 번성했다.
특히 전주한정식은 음식의 풍성함은 물론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식도락가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전주 한정식에는 산·바다·강·들, 육해공의 진미가 다 모여있다.
서해에서 건져올린 신선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기름진 평야지대에서 생산된 곡식, 산간지대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은 예로부터 전주 음식의 풍부한 재료가 되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탕과 찌개, 나물류와 젓갈 등 무려 30여가지 이상의 반찬을 상차림으로 내놓고 있다.
전주한정식의 상차림을 살펴보면 전채요리의 경우 계절 죽과 냉채류, 해산물 등 부드러운 것으로부터 찬요리로 이어지며 육류는 불고기, 떡갈비, 임산물로는 송이구이, 삼색전과 구이, 볶음류 등이 상에 오른다.
식사로는 각종 야채와 조개류를 넣어 끓인 된장뚝배기가 주를 이룬다
상차림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워서 눈물짓는 전주 한정식의 맛과 품격은 타 도시에서 맛보는 한정식과 분명 차원이 다른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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