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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지동원·홍정호, 축구 A매치 출전 불투명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공격수 지동원(20·전남), 수비수 홍정호(22·제주)가 이달 열리는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에 뛰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온두라스, 29일 몬테네그로와의 국내 평가전이 예정된 가운데 15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5명 안팎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 감독이 이번 평가전에 소집하려는 구자철과 지동원, 홍정호는 소속 구단과 개인 사정 때문에 차출이 쉽지 않다.

 

애초 구자철은 소속팀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구상에 따라 해외파 소집 대상 명단(10명)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은 소집 요청 공문을 구자철이 뛰는 볼프스부르크에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13일 전남-포항 간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전남광양전용구장을 찾아 "구자철이 이번 평가전에 뛰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구자철이 구단을 설득하면 소집하겠다"며 발탁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이틀 전에 선수를 부를 수 있지만 소집 요청 공문을 보내지 않아 합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사인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도 "축구협회가 공문을 보내지 않아 구자철 선수가 개인적으로 구단에 A매치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구단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나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광래호의 주축 공격수인 지동원도 무릎 부상 여파로 이번 대표팀 소집 참가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2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연습경기 때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지난 6일 전북과의 K리그 개막전, 13일 포항과의 2라운드에 결장했던 지동원은 이제 공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정해성 전남 감독도 지동원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20일 예정된 FC서울과의 K리그 3라운드까지 건너뛰고 나서 4월2일 대구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부터 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을 돕고 싶지만 (지)동원이가 몸이 완전하지 않아 뽑히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대표 차출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동원이는 이미 스트라이커로 검증을 받은 만큼 이번 평가전에서 베스트 11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 기회에 대표팀에 봉사하는 게 더 나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홈 경기 때 원정 응원석에서 물병이 날아오자 '주먹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던 홍정호의 차출도 벽에 부딪혔다.

 

홍정호는 비신사적인 행위 탓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K리그 경기에만 적용되고 대표팀 평가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는 원칙적으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프로연맹의 '형님'이어서 징계 기간에 치러질 A매치에 뛰게 하는 건 '자숙' 의미를 퇴색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홍정호가 부산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위축된 플레이를 한다면 자신은 물론 대표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가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난 조광래 감독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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