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양·야채의 절묘한 배합으로 비린내·텁텁함 없는 피순대
전통적으로 음식의 재료가 풍부한 전주는 언제나 '예향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도심 어느곳에 가도 항상 전주의 풍미가 담긴 유명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남부시장에 가면 그곳만의 독특한 별미인 순대와 국밥을 접할 수 있다.
순대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우리고유의 음식 중 세계 어느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먹거리이며, 영양가도 높은 뛰어난 음식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은 암뽕순대, 경기도는 백암순대, 충청도는 병천순대, 강원도는 오징어순대가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최근은 당면을 많이 넣은 평안도식 순대가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가까운 분식점이나 포장마차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대표 순대가 되었다.
전북의 경우 전주 남부시장 순대촌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조점례 남문 피순대를 필두로 전주순대, 풍남피순대, 남문피순대, 옛날피순대, 금구 순대, 중앙집, 평화전통순대, 엄마손해장국 등 8곳이 밀집해 있다.
남부시장에서 순대나 국밥을 먹은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곳의 순대는 피순대 특유의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시중에서 파는 야채순대보다도 더 개운하고 부드럽다.
비릿내도 없다. 그래서 피순대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한 번 맛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피순대의 텁텁함을 없애기까지는 음식점마다 특유의 비법으로 선지의 양과 야채 등의 배합 정도를 매번 달리해가면서 찾아낸 전주만의 고유한 '맛'이다.
순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나 돼지의 창자속에 여러 재료를 소로 넣어 삶거나 쪄 익힌 음식' 이라고 나와 있다.
동물의 내장을 이용한 음식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제민요술'에는 양의 피와 양고기 등을 다른 재료와 함께 양의 창자에 채워 넣어 삶아 먹는 법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순대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으로 영문 표기도 Sundae라고 쓴다.
순대는 소시지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순대를 즐겨 먹는 외국인도 많다.
순대에 들어있는 육류는 칼로리를 높이고 열량을 충분히 공급해주며, 순대에 들어가는 채소가 많을수록 육류에 부족한 섬유질과 비타민 A, C를 풍부하게 해준다.
돼지 내장은 리놀산과 비타민 B군과 아연 등이 많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B는 간의 피로회복과 음주 후 해독작용, 중금속 독소해소에 좋다.
순대를 만들 때 재료에 선지를 넣고 함께 버무리는데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 심장쇠약, 두통에 좋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널리 유명하며, 선지만을 다량 섭취하면 변비를 일으키지만 순대 안에 채소가 들어가면서 음식궁합을 이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표> 전주 남부시장 순대집(암뽕은 모두 2만원) 표>
조점례 남문피순대 232-5006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000원
옛날 피순대 288-0082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000원
금구 순대 288-6619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000원
전주 순대 282-3553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000원
중앙집 284-5203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500원
평화 전통순대 286-3717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500원
풍남 피순대 282-4289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000원
엄마손해장국 288-0677 피순대(대)1만2000원 국밥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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