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식재료에 정성 더해 보기만해도 맛깔난다
비빔밥은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 아니더라도, 각종 나물과 채소를 듬뿍 얹은 찬밥 한 공기에 고추장 한 숟가락 푹 떠서 참기름을 떨어뜨린 후 쓱슥 비비면 제멋대로 엉키고 설킨 환상적인 맛이 난다.
유래도 다양한 비빔밥은 1800년대 말엽에 발간된 요리서인 '시의전서'에 처음으로 언급되었고 한자어로는 골동반이라 하여 여러가지 찬을 한데 섞어 비빈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시작되었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전주비빔밥은 이름만 들어도 "아,거기~" 할만한 전문점이 많다. 이런 배경에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재료, 장맛, 뛰어난 음식솜씨, 정성이 조화를 이루는데 있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도 내로라 하는 비빔밥 집은 어디에 있을까? 전주시가 대표 음식으로 지정한 전주비빔밥. 전주시가 보증하는 맛이 여기 한데 모였다. 전주시청 홈페이지(food.jeonju.go.kr)에 소개된 가족회관, 갑기회관,고궁, 성미당, 한국관, 한국집은 저마다 알짜배기다.
전주비빔밥의 '절대지존'인 가족회관과 갑기회관, '다크호스'로 떠오른 전주 비빔소리. 여기에 전주비빔밥(주)를 소개한다
▲ '일찍 나섭시다. 점심때 딱 맞춰 가면 사람에 깔려 죽습니다.' 가족회관
일본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에 가면 전주 비빔밥을 맛봐야한다'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진 지 이미 오래.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3가 80번지에 위치한 가족회관은 특히 전주 음식명인 1호인 김년임 씨가 개발한 천연 양념소스에 그 비법이 있다.
짠 맛은 줄이고 재료 원래의 맛은 살린 특제 웰빙 양념소스를 맛본 이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든다. 여기에 '돌로 숨을 쉰다'는 장수곱돌에 뜨겁게 내어주는 비빔밥 정식은 손님 열 명 중 아홉 명이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영양 파괴가 적고 위생적이라는 귀띔이다.
가족회관에서 만드는 전통 밑반찬 역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반찬이 아니다. 예전부터 즐겨 먹었으나 점차 그 존재가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오랜 먹거리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다시 재현한 반찬으로 오랜 정성과 손맛이 가미되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음식을 만든다니 '보약을 달이는 정성'이 따로없다.
특히 최근엔 메뉴를 1인분 만 원인 '특미 전주전통 유기비빔밥'으로 통일했지만, 돌솥비빔밥을 원하는 손님은 따로 주문하면 된다. 주인장은 무더운 여름에는 '유기'에 담아 먹는 것이 돌솥비빔밥보다 더 낫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문의 전화 (063-284-0982)
▲'비빕밥에 사상을 더해 감칠맛이 납니다.'전주 비빔소리.
'비빔밥에 제대로 미쳤다(?).'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비빔'으로 다시 태어나 더욱 주목받는 남자가 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88-21번지에 위치한 전주 비빔소리 대표 유비빔씨(48). 그는 '비빔 사상가'를 자처하며 '세상을 비비려고 태어난 사람이 비빔 문화를 판다'고 강조한다.
계산기 비비는 소리부터 비빔 서비스, 비빔 이야기를 팔아 전주를 가장 시끌벅적한 도시로 만들어 상생·화합·통합의 시대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비빔밥의 철학을 선물한다. 그의 유별난 비빔 철학이 담긴 비빔밥은 어떤 맛일까?
오랫동안 이 가게를 다니고 있다는 이정옥씨(45·전주시 고사동)는 "처음에 주인장의 유별난 소개가 가게를 알리기 위한 홍보라는 생각에 별다른 맛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며 "비빔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 입에 가득 넣는 순간 주인장의 정성을 그대로 맛볼 수 있어서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전화(063-253-2589)
▲'30년 전통의 맛을 보여드립니다.' 갑기회관
1988년 3월 문을 연 갑기회관은 전주 향토 전통음식점 제 7호점이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2가 265-34번지에 있는 갑기회관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으로 꼽히는 전주 육회비빕밥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10여가지의 양념을 넣어 만든 고추장과 엄선된 농산물만 사용해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국내산 한우 100% 사골로 우려낸 육수로 지은 밥은 비빔밥의 오색·오미와 한데 어우러져 30년 전통의 깊은 맛을 자랑한다.
가격은 성인 12000원, 7세이하 6000원으로 통일했다. 문의전화(070-8872-5768)
▲
전주비빔밥 그대로의 맛을 멀리서도 맛볼 수 없을까? '전화기를 드세요.' 전주비빔밥(주)
멀리서도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근사한 전주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 1170-3번지에 위치한 전주비빔밥(주) 홍성윤 대표는 1999년 1월 전통 전주비빔밥 상품화 사업을 시작했다. 전주비빔밥(주)은 전주비빔밥을 연구개발,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우리식품 세계화 프로젝트' 참여기업 협약을 체결한 뒤 2000년 9월부터 비빔밥 사업을 위한 독립법인을 설립했다고. 이 업체는 이후 세계인의 입맛에도 맞는 메뉴를 꾸준히 개발, 야채비빔밥·김치불고기비빔밥 등 전주비빕밥의 다양한 버전을 내놨다.
현재는 부산·서울·천안·용인 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해외에도 분점을 냈을 정도로 제법 자리를 잡았다. 5종 나물과 고추장·참기름을 함께 비비는 '3분 비빔밥'에 대한 평판도 좋다. 나물만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후 고추장·참기름과 함께 비비면 전주비빔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주문배송도 받는다. 문의(063-214-0982)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