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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김제 망해사 심포항 일대

산사에 내려앉은 새 봄을 만나다

연인들이 김제 망해사 저녁노을 배경으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봄의 길목인 요즘, 간간히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자연의 순리는 거역할 수 없는 듯 들녘엔 파릇파릇한 봄 기운이 솟구치고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즈음,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좋지만 조용한 산사(山寺)를 찾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다.

 

망해사 인근에 펼쳐진 보리밭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주말과 휴일,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조용한 산사가 있어 추천해 본다. 기자 역시 심신이 피곤하고 울적할때 가끔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사(망해사)를 찾아가는 도중 들녘에 펼쳐지는 푸른 보리밭도 일품이다. 특히 서해로 지는 일몰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고즈넉한 사찰 김제 망해사

 

김제에서 서북방 27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심포 어항에 이르기 1km 전방에서 오른쪽 언덕바지 진봉산 능선따라 올라가다 큰 길에서 500m 정도 내려가면 깎은 듯이 세워진 기암괴석 벼랑위에 망망대해 황해의 파도가 출렁이고 고군산열도가 내다 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어 이름 그대로 망해사다.

 

전해지기로는 본래 이 곳은 섬이었다. 642년(백제 의자왕 2년)에 부설거사가 이 곳에 사찰을 개창하여 수도하다가 입적한 곳으로, 754년(경덕왕 13년)에 당나라 중 중도법사(일명 통장화상)가 중창했다.

 

조선 인조대왕 때 만경 불거촌 출신의 진묵대사가 재건·복구해 크게 번창했다.그 때가 망해사로서는 최전성기였으나, 이후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본래 망해사지가 있었다하나 어수선한 세월속에 분실돼 찾을 길이 없다.

 

지평선 바람개비. ([email protected])

▲낙서전

 

망해사 편액은 낙서전에 걸쳐 있어 그 역사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이익공집으로 초가지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구식 한와로 지붕을 덮고 있다.

 

1589년(조선 선조 22년)에 진묵대사가 처음으로 세웠고, 그 후 1933년과 1977년에 중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물의 외형은 팔작지붕의 ㄱ자형으로, 앞으로 한 칸 나온 부문에는 마루가 놓여 있고 그 위에 근래에 만든 종이 걸려 있다.건물 오른쪽에는 방과 부엌이 딸려 있어 당초에는 법당 겸 요사로 사용됐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낙서전 맞은 쪽에 서 있는 노거수 2그루가 망해사의 오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심포항

 

김제시의 서북방향 15km 지점에 위치한 심포항은 서해낙조로 유명하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드나드는 아담한 어항으로, 횟집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싱싱하고 물 좋은 생선회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심포항 서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는 대나무처럼 생긴 죽합과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다는 자연산 대합이 많이 자라고 있어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다.

 

김제 유일의 항구인 심포항은 해넘이의 장관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로 유명한 서해의 관광명소로,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에는 800∼9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기타(봉수대, 망해사 팽나무, 독립투사 곽경렬 묘비, 심포 민속마을, 두곡서원, 성리학자 강원기, 보리밭)

 

봉수대: 서해에 접하고 있는 봉화산 꼭대기에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다.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방법으로,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횃불을 올려 신호했다.

 

봉수제도는 평상시에는 하나, 적이 나타나면 둘, 적이 국경에 가까이 다가오면 셋, 적이 국경을 넘으면 넷, 우리 군사와 적군이 싸우면 다섯 개의 불을 피워 위급한 소식을 전했다.

 

심포 민속마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는 김제의 맨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들판과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다. 또한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전북도의 대표적인 농경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그 어느 곳보다도 전통성을 자랑할 만한 민속문화가 있는 곳이다.

 

보리밭: 망해사 인근에 파랗게 펼져지는 보리밭은 어릴적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오는 5월7일부터 9일까지 3일동안 열리는'추억의 보리밭축제'를 꼭 한번 다녀오시라 권하고 싶다.

 

올 보리밭축제는 '추억을 찾아 떠나는 지평선 보리밭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됐으며,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학습 공간과 가물가물 잊혀져가는 향수를 담은 추억 공간으로 마련돼 가족이 함께 즐겨 볼 만하다.

 

특히 5개 체험마당(보리성장마당, 보리추억마당, 보리놀이마당, 보리음식마당, 보리휴식마당)은 관광객들이 과거 보리와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체험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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