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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댄스, 모두 건강해지는 춤…고향에 정착하게돼 기뻐"

'한국라인댄스협회 전북-전주지부 창단식'서 만난 '한국 현대 무용의 대모' 육완순 회장

"라인댄스를 내 고향에 뿌리내릴 수 있게 돼 얼마나 기쁜 지 몰라요. 내가 동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라인댄스 하면서 더 젊어졌어요. 전 도민이 다 하면 좋겠다 싶어요. 라인댄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전북인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웃음)"

 

2일 완주 우석대 태권도 교육관에서 열린 '한국라인댄스협회 전북지부(회장 이혜희)·전주시지부 창단식'에서 만난 '한국 현대 무용의 대모'인 육완순 한국라인댄스협회 회장(77)은 '라인댄스(Line Dance) 예찬론'을 펼쳤다. '라인 댄스'는 미국 서부 개척시대 카우보이 춤에서 비롯 돼 파트너 없이 경쾌한 스텝 위주의 동작을 반복하는 춤. 그는 라인댄스가 모든 세대가 건강해지는 춤이라고 했다.

 

"2006년 미국에서 열린 현대무용 관한 세미나에서 이화여대 체육대 학장하시던 분을 우연히 만났어요. 몸이 아프셨는데, 건강해지셨더라구요.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라인댄스를 추천하는 거에요. 대뜸 물었죠. 라인 댄스가 뭐에요?"

 

뭐든지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는 세미나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라인댄스를 배웠다. 직접 춤을 춰보면서 모든 세대에게 유익한 춤인 지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제자에게 일주일간 강습을 받은 뒤 그는 2007년 25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현대무용진흥회 부설 단체로 한국라인댄스협회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춤으로 건강 관리를 하자는 게 목표가 됐다.

 

"협회를 더 키우려면 사단법인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근데 일부 사람들이 라인댄스를 자꾸 스포츠 댄스와 혼동하는 거에요. 스포츠 댄스는 남녀가 예의를 갖춰 추는 사교 춤이죠. 하지만 라인댄스는 나이와 장소에 관계없이 혼자 추는 생활춤이에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은 한국 현대 무용에 있어 창작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다. 전주 출생인 그는 "춤 추면 다 기생되는 줄 알던 시절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춤을 배우기 위해 가출까지 감행했다"며 "그것이 바로 전북의 예술가 정신"이라고 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원과 마사 그레이엄 무용학교에서 배운 뒤 1963년 귀국해 당시 신설된 이화여대 무용학과 교수가 된 그는 수축과 이완을 강조한 마사 그레이엄류의 무용이 한국에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 그는 "결국 남의 예술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예술을 해야 한다"며 "그게 지금까지 자신을 버티게 한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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