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뒤 맛보는 무공해 청정식 '별미'…국수·보리비빔밥·채식뷔페 등 다양
모악산은 전주시민의 혜택이요, 축복이다.
정상에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형태의 바위로 인해 '모악'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4계절 수많은 전주시민과 등산객들이 모악산을 오른다.
높이 793m로 체력의 강약에 따라 적절한 등산코스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전주시 남서쪽 12㎞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정상까지의 등산로가 거의 나무그늘로 이뤄져 있어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만7950㎡, 87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드넓은 주차장이 2000년에 조성됐고 주차장에서 편리하게 모악산에 오를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면서 관광지구가 조성됐고 이 곳에 음식점과 찻집들이 밀집돼 있다.
모악산관광지구내 음식점들은 저마다 특별한 맛을 뽐내고 있으나 옛 등산로, 면사무소와 구이저수지 부근, 안덕파워빌리지 등에는 몰라서 못가는, 그래서 꼭 가봐야 하는 '별미'가 있다.
특히 푹신한 착지감으로 관절이 안좋은 사람에게도 산책코스로 그만인 안덕파워빌리지쪽 등산로는 모악산의 숨어있는 보물이고 안덕웰빙부페는 무공해 청정식·순수한 가격(6000원)이 한 번 찾은 사람의 발길을 다시 끈다.
완주 구이면에서 모악산에 올라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심신을 단련했다면 하산길에 숨어 있는 별미를 찾아가보는 것도 작은 행복이리라.
정성과 인심, 신선한 재료에 착한 가격으로 '미각만족'을 주는 음식점들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상학마을 옛 등산로에는 '옛날국수(221-7304)'가 있다. 면발이 약간 굵어 국수의 포스가 색다르고 멸치로 우려낸 국물이 깊은 맛을 낸다. 산에 다녀오느라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도록 양을 풍부하게 줘 곱배기를 방불케 한다. 1인분 3000원이며 모자라면 더 주고 추가요금은 없다. 등산객뿐만이 아니라 전주에서 일부러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옻닭 또한 일품이다.
역시 옛 등산로에 소라네집(221-1999)과 산촌(222-8262)이 있다. 묵은지도리탕·청국장·산채비빔밥·순두부백반 등 다양한 메뉴중 어느 한가지 맛에서 뒤쳐지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보리밥(6000원)을 권한다. 큰 대접에 콩나물·열무·상추·생채·고사리 등 계절야채와 된장·고추장을 취향대로 비벼 먹는다. 보리밥을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들다.
등산로 입구 교차로 부근에는 우리밀콩짜장(221-0015)이 이름 그대로 '우리밀로 만든 짜장'을 선사하고 있다. 산행후의 중식(中食)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을 준다. 주방장의 솜씨 덕분에 주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소야(222-3235)와 학래촌(221-8256)은 고기집이다. 교차로에 있는 소야는 육사시미 600g 4만원(구매 3만원), 꽃등심·갈비살은 600g 5만원(구매 4만원)이다. 면소재지에 있는 학래촌은 육사시미 600g 3만6000원, 등심 600g 4만5000원, 생삼겹·목등심 600g 2만7000원이다. 안창살·토시살 등 특수부위는 싯가다. 백반(5000원)은 부담없고 토속적이어서 면사무소 직원 등 지역의 샐러리맨이 즐겨 찾는다. 육질이 좋고 가격이 착해 손님이 많다.
면소재지의 구이반점(221-7603)은 홍합짬뽕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다슬기수제비(221-1671)는 흔하지 않은 맛을 제공해 단골이 적지 않다.
구이면 안덕리 95번지 찜질방을 갖춘 안덕파워빌리지의 채식부페(226-4061)는 무공해 자연식이다. 마을주민들이 공동체를 세워 운영하고 있는 이 곳의 재료는 모두 주민들이 직접 재배해 신선함을 자랑한다. 날마다 부근의 밭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이뤄진 부페는 진정한 '웰빙'으로서 특히 몸매에 신경쓰는 여성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1인 6000원에 점심 위주로 운영되며 단체로 예약하면 저녁식사도 준비된다.
안덕파워빌리지에서 출발하는 모악산 등산로는 푹신푹신해 '착지감'이 좋다. 모악산 입구 본격적인 등산부터는 급경사이지만 그 전까지 침대의 쿠션감이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 관절에 무리가 가지않게 산책코스로 인기 있다. 채식부페에서 국물이 진해 몸에 이로운 옻닭(4인 기준 4만원)을 예약하고 산에 다녀오면 살아난 입맛에 먹는다는 것이 즐겁다. 찜질방에서 근육을 풀어준 후 몸보신으로도 제격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구이면으로 옮겨 '슬로라이프'의 매력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술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구이의 음식은 주인이 집에서 직접 담그고 만들었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완주군 한진수 구이면장은 "산·물·공기가 좋아 살기좋은 구이면의 음식점들은 무공해 청정식이며, 손맛이 좋아 모악산 등산 후 골고루 찾아다녀보면 참 재미있을 것"이라고 미각여행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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