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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백제 중흥, 부흥, 부활의 땅 전라북도

조법종(우석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근, 전라북도 각 지자체들은 지역의 역사적 공간에 대한 발굴과 정비작업을 통해 해당 유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양하고 지역 문화관광산업과 연결지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공인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가시권에 들어온 지역은 우선, 익산지역의 백제유적들에 대한 발굴과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이 지역 유적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익산지역은 백제가 마지막으로 수도를 천도하기 위해 도시시스템을 구축한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7세기 중반경 백제 무왕은 '백제를 중흥'시키기 위해 수도를 부여지역에서 현재의 익산지역으로 천도하기 위한 대규모 건축을 진행하였다.

 

이 곳은 백제가 한반도 중부에서 서남부까지 강력한 왕권으로 장악하기 위한 최적의 거점으로서 당시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 왕궁, 제석사, 석불사 석불, 쌍릉, 백제산성 등 대규모 도성 유적이 거의 손상없이 남아있는 백제중흥의 공간이었다.

 

이들 유적 중 우리나라 최대, 최고 석탑인 국보 14호 미륵사 서탑에 대한 해체작업도 마무리되어 1400여년전의 찬란한 사리봉안 유물이 발견되어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과거 왕궁리 5층탑만이 남아있던 왕궁유적에 대한 본격적 발굴 결과 이곳이 백제 왕궁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백제의 마지막 궁성유적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백제의 왕궁유적이 존재했던 서울-공주-부여-익산지역에서 오직 익산지역에서만 왕궁의 완전한 면모가 확인되고 백제의 정원과 화장실 등 생활유적도 확인되어 백제후기의 찬란한 '백제중흥의 땅 익산'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한편, 백제가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붕괴된 후 이를 부흥시키기 위한 백제부흥전쟁이 복신, 도침, 부여 풍 등에 의해 3년여동안 진행되었는 데 그 중 가장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곳이 주류성이었다. 이 곳의 위치에 대한 학계의 의견이 아직은 나뉘어 있지만 현재 부안 변산지역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즉, 이 지역은 백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백제인의 처절한 노력이 배어 있는 '백제부흥'의 터전인 것이다. 현재 주류성으로 추정되는 우금산성과 복신굴 및 관련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학문적 검토를 통해 이곳이 주류성임이 확정되면 이 같은 '백제부흥의 땅 부안-변산'의 이미지가 명확하게 확립될 수 있다.

 

또한 전주는 이같이 붕괴된 백제를 다시 부활시킨 후백제 수도로서 '백제 부활의 땅'이다. 특히, 후백제 역사공간과 관련되어 후백제 전주성(동고산성)에 대한 발굴을 통해 승암산 정상 주변의 대규모 후백제 건축유적이 확인되어 후백제의 역사가 규명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같이 훌륭한 전라북도만의 백제문화 자원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검토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전라북도 지역은 백제의 중흥(익산), 부흥(부안), 부활(전주)의 터전이 자리잡고 있는 '새로운 신백제'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수년전 전라북도의 지역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는 대표 개념의 하나로서 과거의 긍정적 역사를 새롭게 재현하였던 문명사적 대운동이었던 '르네상스' 시대개념을 원용하여 '르네상스 백제 프로젝트'를 제안했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백제의 중흥,부흥,부활에 걸맞는 학술적 담론화 과정을 시급히 진행하고 후속되는 역사문화 관련 정책 마련, 미래산업과의 연결 방안마련을 위한 전라북도, 익산, 부안, 전주 등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 노력이 요청된다.

 

/ 조법종(우석대 사회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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