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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하지만 일 할 수 있어 행복"…20일 제31회 장애인의 날

자체·뇌병변장애 장훈 씨 교통사고로 장애 직업훈련뒤 취업

19일 전주 효자동 전북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장훈 씨가 쓰레기 봉투를 만드는 작업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추성수([email protected])

"장애,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어요." 교통사고로 인해 중복장애의 고통을 겪고 있는 장훈씨(44·지체장애2급·뇌병변장애). 장씨는 몸이 불편하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는 표정이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장애인보호작업장에는 장씨 등 10여명의 장애인들이 쓰레기봉투를 만들고 있었다. 이들의 얼굴에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 장씨는 "몸이 좋지 않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1996년 교통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기억상실에 걸린 장씨. 이후 병원치료를 통해 과거의 기억은 회복됐지만 현재의 기억력이 손실돼 일을 배우면 바로 그 과정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취업을 원했다"는 장씨는 2002년 전북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적응훈련반에 들어와 조립이나 포장 등의 반복훈련을 통해 작업수행능력을 키웠고 바라던 취업도 하게 됐다.

 

2004년 섬유회사에 취업한 장씨는 또 한 번의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회사 동료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장씨를 무시했고 실수를 하면 폭언을 일삼았던 것.

 

이를 견디지 못한 장씨는 다시 직업적응훈련반으로 돌아왔고 2005년 전북장애인보호작업장에 취업해 동료 장애인들을 돌봐주며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후천적 장애를 가진 그였기에 동료 장애인들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더욱 애틋하게 대하는 모습이 남다르다.

 

장씨는 "장애를 갖기 전에는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막상 장애를 입고 보니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은 똑같은 사람이며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이라도 존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곧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며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 같다"면서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북장애인보호작업장 강병은 원장은 "장씨는 다른 장애인들보다 몸이 더 불편한데도 동료 장애인들을 도와주고 따뜻하게 대해준다"면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어 처음 작업장에 왔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고 장씨로 인해 작업장에 웃음이 넘쳐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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