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다섯 바탕 완창 계획"
"한국 특유의 한(恨)뿐 아니라 기쁨과 웃음, 여유, 사랑 등이 모두 녹아 있는 판소리를 통해 세계인과 함께 교감을 나누는 소리꾼이 되고 싶습니다"
국악신동 유태평양 군과 함께 전북이 낳은 또 한명의 천재적 국악인으로 일찌기 주목을 받아 온 원광대 인문대학 예술학부 2년 이다은 양(20·국악전공)이 생애 네번째 완창 발표에 나선다.
그녀는 오는 1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5시간30분 분량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기존의 춘향가보다 양반적 취향이 많이 가미되어 있으며, 우아하고 섬세해진 변화된 모습이 특징인 춘향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중·고 시절에 이미 심청가와 흥보가, 적벽가를 완창해 타고난 소리꾼의 자질과 재능을 이미 검증받은 그녀는 이번 무대가 끝나면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발표로 기네스북에 오르겠다는 당찬 계획도 갖고 있다.
완창 판소리란 보통 2~4시간에 걸쳐 판소리 한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으로 내로라하는 명창들도 5∼10년 공부한 뒤 도전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판소리 완창을 이미 3번이나 발표하고 4번째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그녀는 내년에는 수궁가 완창을 통해 5번째 완창이란 아름다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대판 소리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故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안숙선 명창 등 다섯 바탕 완창자는 대략 4~5명 정도에 달하고 있는데 그들 모두가 30대 후반에 거둔 기록들이여서 그녀의 당찬 도전 계획에 국악계는 벌써부터 많은 관심과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녀는 판소리를 유난히 좋아했던 어머니(53)의 영향으로 7살부터 소리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힘이 넘치면서 꽉 찬 소리로 소질을 인정받았던 그는 임화영 명창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소질 뿐만 아니라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지난해부터 1주일에 한번씩 서울로 올라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성우향 명창을 통해 이번 완창 발표회를 준비해 온 그녀는 남원 국악 예술고를 졸업했다.
순창전국판소리경연대회 대상, KBS어린이 판소리 왕중왕 대회 우수상, 원광대학교 전국 국악 경연대회 1등, 전국 학생 전통 경연대회 문화체육부장관상 등 그동안 각종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어 온 그녀는 국악계로부터 장차 명인의 반열에 오를 훌륭한 재목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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