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법종(우석대 교수)
지난 4월 22일 정부가 발표한'역사교육강화방안'은 그 동안 홀대하였던 우리 역사교육에 대한 만시지탄의 정책변경이었다. 현 정부는 일본의 독도영유권침탈,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사교육을 축소, 약화시킨 '2009년 미래형 교육과정'을 발표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국민적 반발과 역사교육 강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따라 우리 역사를 배우지 않고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을 2012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는 한국사를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재수정하였다. 또한 각종 국가 공무원시험 과목에 한국사를 추가하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신규 교원 임용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취득자에 한해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역사교육강화 내용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초중고 학교 급별 수준을 고려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제정이다. 즉, 역사교과서와 수업 방식이 전면 개편되어 교과서와 교육내용이 탐구ㆍ체험학습 위주로 바뀌어 학생들이 실제 체험하면서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역사문화시설과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박물관 관람, 역사 강좌 등의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은 향후 역사를 현장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역사 체험교육이 다양하게 시행될 예정임을 보여준다. 특히, 수학여행과 각종 역사현장 체험교육의 확대는 다채로운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전라북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전주시는 서울시 교육청과 수학여행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초중고 수학여행 코스로 전주 한옥마을 등을 선정하였다. 또한 서울시 교육감과 산하 교육장들이 직접 전주를 방문하고 한옥마을 등 관련공간에 마련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였다. 향후 서울시에서는 수백명 단위의 수학여행단이 아닌 반 단위로 담임선생님과 30여명 학생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어 전주시를 비롯한 전라북도 역사공간이 매우 매력적인 코스로 부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관심을 갖은 것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 견학이 아닌 전통문화와 역사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고 있는 전주의 한옥마을과 같은 현장이었다. 그리고 단순한 유적설명이 아닌 우리 역사의 체계적 이해속에 학생들에게 구체적 역사현장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미래목표를 고민케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를 원하였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계발하기 위한 역사체험 교육을 위해서는 전라북도의 관광이 단순관광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원의 준비와 대응을 요구하게된다. 즉, 학생들에게 '전라북도 사람'의 향취를 통해 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왕의 문화유산 해설사들과 젊은 역사교육전공 대학생들이 함께 문화교육팀을 이뤄 다채로운 전북의 문화자원과 역사를 체험케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중고시절 수학여행은 동기들과 함께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타지역 경험이자 젊은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 이러한 여행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에서 받은 느낌은 평생동안 전라북도에 대한 첫인상으로 남게될 것이다. 이제 새롭게 시작될 역사문화 체험 교육의 중심으로 전북을 이끌기 위해 대응준비팀 구축 등 각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과 노력이 요청된다.
/ 조법종(우석대 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