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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33)군산 자전거 투어 & 두바퀴의 낭만

두바퀴로 누빈 세상 풍경, 잔잔한 감동을 맛보다

본보 홍성오 기자가 망해산을 가로 지르며 구불 2길(햇빛길)인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다. 홍 기자는 "자전거를 느리게 달릴수록 군산의 속살은 더 정겹게 다가오고, 빠르게 달리면 시원한 바람과 실의 상쾌함에 빠져든다"며 군산의 자전거 코스를 자랑했다. 오균진([email protected])

지난해 가을과 겨울의 길목 사이. 기자는 군산시청 환경위생과 직원과 함께 야심찬(?) 계획을 추진했다. 군산의 자전거 코스를 만드는 일이 바로 그 것. 2대의 자전거는 그렇게 군산의 곳곳을 누볐고, 군산시는 여러가지 작업을 추가해 올해들어 '자전거 추천코스 안내'라는 홍보 지도를 내놓았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군산 구불1길에서. ([email protected])

군산의 산, 강, 바다 등이 어우러진 8개 코스. 비록 완성품은 아니지만, 200㎞ 가량의 거리에는 군산의 명소와 함께 자전거의 미래가 담겨 있다. 그리고 두바퀴 활성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도 녹아있다.

 

최근 다시 그 길에 섰다. 두바퀴는 여전했다. 금강과 새만금의 풍경에는 새 색시같은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가 그려졌고, 산을 오를 때에는 열정과 땀이 흩날렸다. 논길 사이로, 마을 사이로 지나칠때면 평온함과 여유가 두바퀴에 묻어났고, 선유도에서는 자전거도 신선처럼 가벼워진다.

 

철새조망대, 불주사, 발산리 석등, 이영춘 가옥, 옥구향교, 은파관광지, 대야 큰들, 가나안농장, 째보선창, 해망굴, 비응항, 신시도배수갑문, 선유도 등 지역의 명소도 어느새 동행한다.

 

느리게 달릴수록 군산의 속살은 더 정겹게 다가오고, 빠르게 달리면 시원한 바람과 길의 상쾌함에 빠져든다. 어느 방법을 선택할지는 여행자의 몫이다.

 

또한 8개 코스는 다양한 변칙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대개 4∼5일이 걸리는 코스, 제법 능숙한 라이더라면 그리고 바쁜 여행자라면 2일만에도 완주가 가능하다. 다만 '자전거 탄 군산의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 풍경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감동이 내 가슴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의 역사와 미래를 가늠하고 현재의 생생한 삶을 느껴 볼 수 있는 그 길. 자전거는 그 길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8대 코스〉

 

▲1코스(30.3㎞)

 

군산시청∼경암동철길∼채만식문학관∼금강호시민공원∼금강철새조망대∼탐조회랑∼망해산∼백인농장∼불주사∼서지제∼임피중학교∼임피향교∼임피면사무소

 

▲2코스(22.5㎞)

 

임피면사무소∼깐치멀마을∼대야면사무소∼개정문화마을∼발산리석등∼최호장군유지∼와룡보건지소∼이영춘가옥∼개정동사무소∼월명종합경기장

 

▲3코스(34.4㎞)

 

월명종합경기장∼군산소방서∼돌머리마을∼옥산면사무소∼군산저수지∼칠다리∼백석제∼염의서원∼옥구농공단지∼옥구향교∼옛 옥구염전∼둔산마을∼옥구저수지로∼옥구읍사무소

 

▲4코스(26.6㎞)

 

옥구읍사무소∼군산대∼은파관광지∼미성동주민센터∼전북외고∼수산물종합센터∼백년광장∼군산경찰서∼군산시청

 

▲5코스(18.3㎞)

 

대야면사무소∼신촌마을∼월하산마을∼가나안농장∼회현중학교∼회현면사무소

 

▲6코스(6.8㎞)

 

백년광장∼진포해양테마파크∼째보선창∼옛 조선은행∼개복동 예술의 거리∼선양동 해돋이공원∼동국사∼신흥동 일본식가옥∼해망굴∼군산수산물시장∼군산근대역사박물관∼백년광장

 

▲7코스(50㎞)

 

비응항∼해넘이휴게소∼돌고래쉼터∼야미도∼신시도∼33센터∼바람쉼터∼소라쉼터∼너울쉼터∼가력도∼비응항

 

▲8코스(15㎞)

 

선유도 선착장∼선유도 해수욕장∼장자대교∼장자도 선착장∼선유도 해수욕장∼몽돌해변∼선유3구∼신기리∼망주봉∼선유도 해수욕장∼선유대교∼모감주나무 군락지∼무녀1구∼무녀염전∼무녀2구∼선유도 선착장

 

〈가볼만한 곳〉

 

▲철새조망대

 

전국 최초이자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로, 금강 일대의 철새를 쉽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불주사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 승려인 마라난타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3건의 문화재가 있다.

 

▲발산리 석등

 

고려시대 신라양식으로 만든 석탑. 일본인 지주가 옮겨왔으며 석등, 육각부도, 옛 시마타니금고 등이 있다.

 

▲이영춘 가옥

 

한식과 일본식의 절충양식건물로, 국내 1호 의학박사인 이영춘 박사가 살았던 곳이다. 고종황제가 사용한 침대와 소파가 있다.

 

▲옥구향교

 

조선 태종3년 당시 교동이라 불렸던 옥구현 이곡리에 처음 세워졌다가 인조 24년에 현 위치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렀다.

 

▲은파관광지

 

햇살받은 물결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은파관광지에서는 물빛다리, 연꽃자생지 등이 볼만하다.

 

▲새만금방조제

 

세계 최장(33.9㎞)인 새만금방조제에서는 비응항과 신시도배수갑문을 만날 수 있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 자전거 타기에 지루하다고 판단될 수 있으나, 그 웅잠함에 자전거가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고군산군도의 비경과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다.

 

▲선유도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를 다리로 연결한 이 섬은 자전거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망주봉, 선유도 해수욕장, 장자대교, 선유대교는 하이킹 코스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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