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산으로 유명한 진안 마이산. 이갑용 처사가 30여년에 걸쳐 축조한 마이산 탑사 내 80여기의 돌탑 못지 않게 이곳을 찾는 이들의 이목을 끄는 명물이 있다.
진안 흑돼지의 쫄깃한 육질과 참나무 숯의 그윽한 향이 어우러진 '참숯 등갈비구이'가 바로 그 것.
남부 마이산 초입엔 이런 구이집이 예닐곱집 늘어서 등갈비 골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숯불 등갈비촌'이다.
이 가운데 일찌감치 터를 잡은 '벚꽃마을'과 '초가정담'은 그 정점에 있다. 맛과 친절은 기본. 주인네의 소탈한 웃음소리에 담긴 정감이 그윽하다.
지금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멀게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에 달려 올 정도로 단골도 꽤 생겼다.
숯불 등갈비촌의 '양대산맥(?)'인 이들 두 집에 손님이 꽉 들어차야 주변 식당에도 손님이 흘러들만큼 명성이 높다.
등갈비구이가 선보였던 초창기만해도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낸 숯불판 위에 장작을 팬 참나무로 직접 구워낸 게 전부였다.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등갈비를 참숯으로 구워내기 이전에, 직접 만든 황토가마에서 초벌 훈제를 할 만큼 요리 과정도 업그레이드됐다.
요리를 만드는 제반시설 뿐 아니라 메뉴도 다양해졌다. 고루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3년 전부터 개발된 게 등갈비 구이를 감초(?)로 한 '세트메뉴'다.
1인분에 1만원 안팎하는 신메뉴는 느끼한 고기 뒷맛을 잡아내는 산채 비빔밥과 된장찌개, 도로리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인삼 동동주는 감흥을 더 한다.
▲ 끊임없는 메뉴 개발 '벚꽃마을'
10여년 전, 흑돼지 등갈비구이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동상진 사장. 제대로 된 맛을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황토가마를 직접 만들어냈을 만큼 그 열정이 대단하다.
인근의 부안 염전에서 공수해 온 천일염에 뽕가루, 녹차가루, 홍삼가루를 넣은 양념소금을 매일 몇 시간에 걸쳐 만든다.
뿐만 아니라 참나무 숯으로 고기를 굽기 위해 매일 아침 수십개의 참나무 장작을 패야만 한다. 그래서 재료준비와 고기 굽는 일만도 빠듯하다.
진안의 명물인 인삼을 활용해 만들어낸 인삼등갈비는 이 집의 대표메뉴가 된지 이미 오래. 2006년도에 '향토음식 맛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메뉴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동 사장은 지난해 진안군에서 주최한 '약선요리 전국대회' 참여를 위해 손수 개발해 낸 '등갈비 묵은지 전골'로 또 하나의 재미를 보고 있다.
당시 금상을 차지한 이 음식은 이 집만의 특별 메뉴로,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과 함께 등갈비 구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효자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끊임없는 메뉴 개발만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는 그의 철학은 손수 특화해 낸 '돼지 인삼 등갈비'가 지난 2009년 8월 특허 출원(1020090083709)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동 사장은 "내 집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고 맛있게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면서 "'관광지 음식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편견만 갖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벚꽃마을은 한꺼번에 300명 가량을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아름드리 벚꽃나무와 맞닿아 있는 테라스에는 30여 상이 준비돼 있다.
대표메뉴(가격)는 ▲참나무장작 등갈비구이 大(1만5000원) 小(1만원) ▲산더덕구이 안주 한판(2만) ▲등갈비 묵은지 전골(3~4만원)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3~4만원) ▲커플세트 정식 1상(3만원) ▲가족세트 정식 1상(5만원). 전화 063) 432-2007. 011-670-1400.
▲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초가정담'
남부마이산 숯불 등갈비 촌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초가정담. 대표메뉴는 벚꽃마을과 같은 등갈비 구이지만, 이를 곁들인 이 집만의 '세트메뉴'는 남다른 별미다.
1인분에 1만원 가량하는 A세트메뉴는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담백한 목살구이에 산채 비빔밥과 별미인 동동주&도토리묵이 따라 나온다.
진보된 B세트메뉴는 가격은 1인분에 1만3000원으로, A세트메뉴 기본에 원적외선 참숯 바베큐 훈제가마에서 초벌 구이한 등갈비 구이를 덤으로 먹을 수 있다.
이 집만의 독특한 이 세트메뉴는 한 가지 요리에 식상한 고객들이 여러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특성을 간파해 3년 전 이 집 이이범 사장이 직접 개발해 낸 메뉴다.
미니갈비에 따라오는 반찬 또한 2년 이상 발효시킨 묵은김치, 집에서 직접 담근 손 된장찌개 등 웰빙 식단이 한상 가득해 자연산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에게는 부가적인 별미다.
맛을 내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장류도 인근 텃밭에서 기른 태양초 고추와 마늘, 생강 등 자연산 재료로 직접 담가 만들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래서 흑돼지 구이에다, 맛깔스런 반찬, 순박한 인심까지 어우러진 후한 대접을 받는다.
또 하나의 별미는 산채를 중심으로 한 초가정담 정식. 미니갈비로 니글니글한 속을 달래기에 산더덕구이, 도토리묵, 산채비빕밥은 제격이다.
미소와 친절이 기본인 이 집의 가훈은 '정성을 다한 음식'이다. 한결같이 충실하고 풍성한 음식과 닮아 있는 경영 철학에 손님들은 미소로 답한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손님(45·부산)은 "손님 대접 제대로 받는다는 기분만으로도 배가 부른 식당"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한적할 때 오세요.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감있는 곳"이라고 한껏 자랑했다.
별도로 황토방까지 따로 갖춘 이 집의 손님상은 100상 정도. 테라스에 마련된 평상과 탁자를 포함 40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전화 063) 432-8840. 011-767-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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