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상수도관 교체 공사 일부 현장이 도로를 무단 점용하면서 교통체증과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코아호텔 후문 구간(50m) '맑은 물 공급사업' 공사현장. 이 곳에서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모두 통제한 채 낡은 상수도관 교체 작업을 하는 통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었다.
또 보행자를 위한 통행로 공간도 없어 시민들이 중장비 등을 피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당초 공사를 담당한 P회사 측에서 한 쪽 차로만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공사를 해야 맞지만 반대 차로마저 무단으로 점용하면서 아예 차량 통행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씨(62·전주시 중화산동)는 "보행자들을 위한 통행로도 없고 먼지가 심하게 날리는데도 물을 뿌리지 않고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하지도 않고 공사먼저 하고보자는 식"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공사 현장 부근 상가 주인 조모씨(54)도 "3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먼지가 아무리 날려도 살수작업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민 이모씨(39)는 "이 곳은 평소 교통정체가 별로 없는 곳인데 오늘따라 왜 이리 막히나 했더니 도로 양방향을 모두 통제하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면서 "한 쪽 도로를 개방하든지, 100~200m 전방에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차량 우회를 유도했어야 하는 데 공사 현장에서만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2개 차로를 무단점용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관리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업체 편의주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공사 현장감독은 "도로가 좁고 지반이 약해 차량이 통행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차량을 우회시켰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이 구간은 한쪽 차로만 점용허가를 내 줬는데 막상 터파기를 해보니 지반이 뻘층이어서 옆 차로로 차량이 통행하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어 양방향을 모두 통제시킨 것으로 안다"면서 "차량이 많은 주중 공사가 어려워 연휴기간에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은 감리단이나 시공사에서 하고 있다"며 "지반이 뻘층이어서 작업 도중에 물을 뿌릴 수 없어 공사 전·후에 살수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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