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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단오, 주민 참여형 '물맞이 대동축제' 로 거듭나다

[제53회 '전주 단오' 결산]관람객 15만명 발길…덕진공원 일부 구간 '깜깜' 야간행사 아쉬워

제53회 전주 단오제가 5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씨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이날 씨름대회에 72세 어르신이 청년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하여 시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추성수([email protected])

'제53회 전주 단오'가 물맞이 대동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4일과 5일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열린 전주 단오는 예산이 지난해 1억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주최측은 관람객수가 지난해 11만명에서 올해는 15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주말을 전후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6일이 '단오'지만, 전주시는 현충일(6일)에 앞서 4일과 5일 이틀간 덕진공원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을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는 주민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단오 당일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시민들을 위해 전주시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등 간단한 행사는 6일 에도 마련한다.

 

1959년 '시민의 날'에 맞춰 시작된 전주 단오 행사는 1967년 '풍남제'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 2007년부터 전주 단오란 이름으로 바뀐 농촌형 풍년 기원제다. 올해는 시민 동아리 한마당(40개 단체 500여 명)과 전주 덕진동 새마을부녀회의 먹거리 마당과 온라인 카페가 진행한 벼룩시장 등이 활기를 띠면서 주민 화합형 축제로서 단오의 가치가 재발견됐다.

 

우선 단오라는 개념이 생소한 젊은 세대들을 위한 단오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창포물로 손씻는 행사가 곳곳에서 무료로 마련됐으며, 창포 물맞이 터널·물놀이 즐기기, 전주 단오 옛 사진전 등과 같이 역사성에 기반한 행사가 늘었다.

 

올해 신설된 야간 가족 영화 상영, 그네 뛰기·창포 풀장 즐기기 등으로 구성된 단오 놀이터는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다는 평가. 덕진공원 곳곳에서 시민들을 안내한 100여 명의 자원봉사단의 활동도 돋보였다.

 

올해 밤 10시까지 야간 축제를 진행한 전주 단오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창작극회의 신파극'이수일과 심순애', 기린봉악단·에스페란자의 공연이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주 전통문화관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와 전통혼례, 우리얼예술원의 정가의 진수와 우리춤 공연은 적은 예산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다만 곳곳에 무대를 마련해 요소요소에 볼거리를 배치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덕진공원 일부 구간의 조명이 어두워 야간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전주 단오는 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한다. 풍남문화법인은 단오와 관련된 전주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공연물을 기획하면서 전주를 대표할 프로그램 개발을 중장기 발전방안으로 구상중이다. 또한 주무대인 전주덕진공원을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대 기숙사와 예술대 등 접근성을 높이는 동선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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