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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량 난폭운전 '여전'

도심 한복판서 사이렌·경적 울리며 전조등 '번쩍'

견인차량(렉카차)의 난폭운전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견인차들이 도심 도로 한복판에서 요란한 사이렌과 경적을 울리고 전조등을 번쩍대며 일반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들이 견인차의 난폭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의 강력한 상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운전자 이모씨(34·전주시 송천동·여)는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견인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다"며 "다행히 사고는 면했지만 그날 이후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1년에 1차례의 특별단속 기간을 정해 단속을 하고 있어 견인차의 난폭운전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견인차의 법규위반 단속은 지난해 10~12월 특별단속 기간에 34건을 단속했다.

 

단속 유형별로는 신호위반 3건, 불법부착 2건, 중앙선침범 및 역주행 1건, 안전띠 미착용 등 기타 28건이다.

 

이처럼 견인차량은 사고현장에 먼저 출동하기 위해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또 사고현장에는 종종 사고차량 숫자보다 훨씬 많은 견인차가 몰려드는 상황이 발생해 교통 혼잡까지 초래하고 있다.

 

한 견인차 운전자는 "불법인줄은 알지만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하려면 과속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견인차량들이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과속 등 난폭운전을 한다"면서 "언론과 전광판, 인터넷, 서한문 발송 등 홍보활동을 강화해 견인차량의 난폭운전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운전자들의 무질서한 운행으로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견인차량 운행문화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올 5월 현재 도내에 등록된 견인차는 모두 1039대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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