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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10년 명암]전통문화 중심도시 브랜드 확립 성과

급속한 상업화로 전주다움 퇴색…20~30년후 랜드마크 마련해야 지적도

전주한옥마을이 전통문화 중심도시 브랜드 확립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전주다움이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 한옥마을이 기로에 놓였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이 될 만큼 전통문화중심지로 도시 브랜드를 확립했다. 반면 한옥촌로서는 유일하게 주민이 직접 만들고 사는 동네였으나 실거주민들이 줄어들면서 상업지구화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02년 전주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한옥마을으로 옷을 갈아입은 지 10년. 전주 한옥마을 10년의 명암과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마을은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가, 1987년 제4종 미관지구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1995년에 폐지됐다. 이후 높은 양옥들이 들어오며 무분별하게 개발된 후에야 2000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

 

전주한옥마을의 성과는 전통문화중심도시 브랜드 확립에 있다. 한옥마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뿌리, 한국 천주교 역사의 순교지, 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촌 등을 환기시킴으로써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쇠락했던 이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통공연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관, 한옥체험이 이뤄지는 한옥생활체험관, 문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 전통공예의 보여주는 공예품전시관, 개관을 앞둔 소리·부채·목판문화관 등을 통해 전주다운 문화를 엿보게 했다.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을 이끌었던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한옥마을이 얻은 것은 전주라는 도시 브랜드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점"이라며 "전통문화가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한옥마을을 통해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산조예술제의 출발이었던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한지문화축제, 풍남제에 이어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까지 주된 축제의 무대로 평가받고 있고,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과 공방이 들어서는 '문화 집성촌'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이면에는 적지 않은 해결과제도 있다. 우선, 음식점, 찻집 등 대형화된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한옥마을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업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전주다움'의 가치를 저해하는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장기적인 안목 없이 주민들과 문화전문가의 고민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인프라만 갖추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곽병창 우석대 교수(전 전통문화관 관장)는 "한옥마을은 본래 주민들이 살면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였는데, 현재는 주민들을 몰아내면서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문화와 삶이 양분된 마을이 됐다"고 진단했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기획연구실장은 "관광객의 요구는 천차만별이고, 사람들이 모이니 상업화가 되어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면서 "몇 명이 찾아오느냐 하는 숫자에 민감하기보다 20년, 30년 뒤 전주한옥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하면서 전주한옥마을의 랜드마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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