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일반에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19일부터 9월18일(일)까지 두 달 동안 박물관 상설전시실의 특별전시실에서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귀환 의궤류와 국내 관련유물 등 총 165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를 개최한다고 15일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공개되는 외규장각 귀환 도서는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71점이며, 그 외 '찬조물'로 외규장각이 있던 당시 강화도 모습을 담은 '강화부 궁전도' 등이 출품된다.
김영나 관장은 "이번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의 중요성과 그 내용을 알리고 무엇보다 의궤 귀환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외규장각 의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하지만 그것을 단순히 나열하면 자칫 지루한 책 전시가 될 우려가 있어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이번 특별전은 영상 매체를 적극 활용해 의궤의 구성과 목차, 가례도감의궤나 국장도감의궤에 나타난 장대한 행렬이나 의식에 사용된 물품 도설(圖說)을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의 다양한 면모를 6부로 나눠 소개한다.
의궤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는 1부에서는 정조시대 강화도 행궁(行宮)에 외규장각을 완공하고 어람용 의궤 등을 보관한 내력을 살피는 한편, 동시에 제작한 어람용과 분상용 의궤를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표지나 본문, 도설을 비교하도록한다.
이어 2~6부는 외규장각 의궤를 내용별로 구분해 살피는 자리다. '왕권과 통치'를 소주제로 내세운 2부에서는 의궤에 보이는 조선시대 통치 이념의 여러 면모를 종묘제례나 친경(親耕), 영건(營建. 건축), 녹훈 등의 의식으로 들여다본다.
여기서 선보이는 유일본 보사녹훈도감의궤(1682년. 숙종 8)에는 한글 문장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3부 '나라의 경사'에서는 왕실의 혼례, 책봉, 존호 올리기 등에 관한 의식을 다룬 의궤를 집중 전시된다. 의궤를 통해 이들 의식에 소요된 물품 목록과 재료, 장인명단, 도설, 행렬 그림인 반차도를 만난다.
이어 4부 '왕실의 장례'는 왕과 왕비의 장례인 국장(國葬)과 관련해 임종과 장례 준비, 무덤 조성, 장례 행렬, 삼년상 동안의 제사 등을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 관련 의궤로 소개한다.
'추모와 기억'을 간판에 내건 5부에서는 3년상을 마친 후 신주를 종묘로 모시는부묘, 세상을 떠난 왕과 왕비에게 일생을 함축한 이름을 올리는 시호, 왕의 초상을 그리는 영정 제작 등을 통해 조선시대 선왕(先王)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추모하는방식을 살핀다.
마지막 6부에서는 1866년 병인양요에서 시작해 외규장각 의궤가 귀환된 과정을 정리한다. 병인양요 때 참전한 프랑스 해군 쥐베르의 기록을 비롯한 관련 서양서를 다수 소개한다.
더불어 이번 특별전에서는 '숙종의 일생과 의궤' 테마 코너를 마련해 외규장각 의궤 중에서도 숙종의 일생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며, 의궤 하이라이트 코너도 설치해 귀환 의궤 8점을 선별해 시기적인 변화 양상과 특징을 살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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