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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자의 제철 음식 이야기] ④가지볶음

특별한 맛에 외국인도 호기심

외국손님이 집에 온다는데 반찬은 뭘로 할까 잠시 고민이다. 바구니 들고 텃밭으로 나간다. 우리집에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손님맞이를 한다는 개념이 없다. 특별한 반찬를 만들기 보다는 텃밭에서 먹을 만큼 자란 채소들을 뜯어와 그날 반찬을 만든다.

 

장마비가 많이 내려 밭작물이 좋지 않다. 보라색 채소나 과일은 환경에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텃밭에서 자라는 다른 작물보다 가지는 튼실하게 잘 자라 주렁주렁 매달렸다. 가지는 각 나라에서 흔하게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 중 하나이다. 나라마다 가지 요리법도 다양하다. 치즈를 얹거나 튀기고 볶고 찌는 등 다양하게 조리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의 가지요리법은 특별하다. 가지에 고추가루를 넣어 볶는 요리는 흔하지 않다. 영국에서 온 조이는 고추가루를 넣어 요리한 가지볶음에 특별한 맛을 느꼈는지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했다. 한국에 처음 온 조이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맛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다. 부각이나 조림, 장아찌도 잘 먹는 조이를 보면서 이제 한식은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방식대로 요리한 음식에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 걸 보니 말이다.

 

가지와 같은 보라색 채소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안토시아닌의 대표적인 효능은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중화시켜주고 동맥경화증 감소, 당뇨병 예방 등에 좋다.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등과 함께 비타민A와 비타민C가 있다. 또한 한약명'가자(茄子)'로도 불리는 가지에는 식품이면서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멎게 하고 부기를 삭힌다. 구내염에는 가지 꼭지를 진하게 달인 물로 양치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집에서 식사 초대하는 일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주부들이 손님맞이 밥상 차림을 어렵게 생각하는 까닭은 아마 무조건 손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손맛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손님 입맛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있게 만들었을 때 손님 입맛에도 맞는 요리가 된다.

 

손님맞이 밥상을 이렇게 준비해보자. 먼저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꺼낸다. 싱싱한 재료는 생무침으로, 조금 시들해진 재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된장으로 간하여 무쳐 내고, 약간 억센 재료는 멸치나 참치를 넣고 볶는다. 냉동실에 아껴 놓은 조기도 꺼내 굽고, 이렇게 하면 서너가지 반찬이 '뚝딱' 만들어진다. 여기에 된장찌개나 오이냉국으로 마무리하면 좋을듯 싶다. 이젠 고민하지 말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법으로 손님 밥상을 차려보자.

 

▲ 만드는 법

 

재료 = 가지, 간장, 마늘, 고추, 양파, 고추가루, 들기름

 

1. 가지를 3등분하여 썬다.

 

2. 양파, 고추, 마늘 알맞게 썬다.

 

3. 후라이팬에 들기름을 두루고 열이 올라오면 마늘을 먼저 넣고 볶는다.

 

4. 간장과 재료들을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볶는다.

 

5. 알맞게 익으면 참기름, 참깨를 넣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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