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중심 성장 주력 사회적 책임도 강화할 터"
이 땅의 농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 온 농협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1년 고고성을 울린 후 우리 농업현장의 질곡을 때로는 껴안으며 때로는 갈등하며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으로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을 부흥시킨다'는 목표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
지난 50년동안 농업인과 고객에게 한결같은 동반자로서 애환을 함께 하고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농협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김종운 전북농협 본부장으로부터 들어본다.
- 창립 50주년을 축하합니다. 그동안 농협이 걸어온 길을 요약 한다면.
▲ 농협은 1961년 종합농협 창립이래 농촌고리채해소 및 농촌물가안정, 농촌사랑운동을 전개해 농촌활력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농협은 농업·농촌 및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비수익적 공익적사업부문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대부분의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비영리 공익 종합농협입니다.
또한 임직원들은 농업·농촌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한 역사로 높은 긍지와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1년 구 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해 종합농협 발족했는데요.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의 기틀이 나란히 마련되는 시기였습니다.
1970년대에는 상호금융제도 도입으로 농촌지역 고리채를 해소하고 연쇄점을 도입해 농촌물가 안정과 소비생활 합리화, 식량증산운동 추진으로 주곡의 자급을 달성하던 시기입니다. 또 대단위 합병운동이 전개되면서 규모화가 이루어졌지요.
1980년대에는 민주화ㆍ자율화 및 농업기계화 기반을 구축했고, 중앙회와 지역농협으로 이원화된 현재의 구조가 짜여졌습니다. 시군 조합을 중앙회에 흡수시키고 전문농협을 중앙회의 회원으로 하는 2단계조직으로 개편이 실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88년에는 조합장과 중앙회장을 조합원이 직접 뽑는 직선제가 이뤄졌습니다.
1990년대에는 RPC 및 APC 등을 설치해 농산물 유통체계를 현대화했고, 외환위기를 외부의 지원없이 이겨내면서 토종자본의 진면목을 발휘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농협은 농촌사랑운동을 전개해 농촌활성화에 기여했고, DDA와 FTA등 농업개방화에 따른 농업 위기속에서 통합농협중앙회를 출범하고 농업인과 함께 위기를 무난히 극복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이후에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농협 건설을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농협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 농협이 사업구조 개편(신·경분리)이라는 개혁의 정점에 와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 2011년 3월21일에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관련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의 가장 중점 부문은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경제사업을 제대로 해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입니다. 재원운영 및 인력구조도 경제사업 중심으로 개편되고 실사를 통해 확정된 자본금의 30% 이상도 경제부문에 우선 배분됩니다.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에 필요한 부족자본금을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내년 3월2일 농업·농촌·농업인의 꿈과 희망을 담은 농협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개편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업구조 개편후 향후 농협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 지역 농·축협은 현행의 사업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이 확대되고, 지역농업개발과 문화·복지·농촌관광사업을 주도하는 지역종합센터로 발전합니다.
현재의 중앙회와 자회사 체제를 신용사업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으로 분리해 경쟁력이 강화됩니다. 사업부문별로 책임경영이 강화돼 신속한 의사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외부 자금조달이 용이해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경제사업분야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농협이 산지 농축산물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농축산물 유통 체계가 구축됩니다.
그동안 경제사업은 신용사업 수익을 재원으로 경제사업을 수행하고 적자를 보전하는 구조였습니다. 개편이 완료되면 부족자본금이 해소돼 경제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됩니다.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해 자립경영기반이 구축돼, 농업인의 소득향상과 소비자에게는 우리농산물을 안심하고 값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식탁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신용사업부문에서는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사업구조개편이 완료되면 금융지주회사 산하에 신설은행과 NH보험사 및 신용자회사를 편입해 종합금융그룹 체계가 구축됩니다. 명실상부한 토종은행으로서 협동조합의 수익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입니다.
- 전북농협의 규모는 얼마나 커졌는지요.
▲ 전북농협은 중앙회산하 지역본부와 시군지부(13개).지점(21개).출장소(16개)가 있으며, 292개 지역농축협이 운영 중입니다.
도내 343개 사무소에서 446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고 조합원수는 23만6000여명입니다.
2010년 총수신(평잔)은 13조1987억원, 총여신(평잔)은 7조2487억원이고요, 또 농축산물판매(잔액)는 1조8739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 전북농협의 나아갈 방향은?
▲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농산물 유통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이 완료되면 농산물유통과 식품사업 분야 등이 대폭 강화됩니다.
산지유통조직을 재정비해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이를위해 APC등 산지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산지조직의 규모화를 위해 조합공동사업과 연합사업등 통합마케팅조직을 적극 육성토록 하겠습니다.
RPC의 경영안정을 위한 수탁사업을 확대하고 경영컨설팅을 통한 경영개선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계약물량을 확대해 농산물 가격안정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또 원예부문의 예담채와 한우브랜드 참예우, 친환경쌀 브랜드 자연섭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에 기여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서민금융과 선도 지역금융의 중심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가계금융 확대를 통해 서민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강화에도 중점을 기울이겠습니다.
전북농협은 지난해에 14조원의 수신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농협은 작년도에 사회공헌에 765억원을 지원해 국내 주요은행중 가장 많은 비용을 쓴 은행입니다
농협은 협동조합 특성상 주주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을 환원하도록 돼 있어 사회공헌비중이 높습니다.
-끝으로 농협을 사랑하는 농업인들과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 그동안 농협은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인과 도민을 위해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작황부진과 구제역 발생으로 다른해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구제역 발생 때에는 전임직원이 방역활동에 투입돼 전북도가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일익을 했다는 자부심도 느낌니다.
최근에 갑작스런 전산장애로 인해 도민과 고객에게 커다란 불편을 드렸지만 도민 여러분과 고객의 진심어린 이해와 격려로 극복했습니다.
농촌과 지역경제 희망인 농협이 성공적으로 탈바꿈하려면 정부와 농민,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과 성원이 필요합니다.
농협의 창립 50주년을 축하해주시고 순수한 민족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