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가격이 보름 만에 또다시 15% 가까이 급락하면서 원가의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무려 80%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D램과 함께 낸드 플래시 값도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여서 상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노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25일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52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8월 전반기의 0.61달러에 비해 14.8% 더 떨어진 것으로,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제품의 원가가 1~1.2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원가의 절반 이하로 주저앉은 것으로,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을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지게 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고,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올해 초에도 최저 0.88달러까지 내려갔으며, 지난 5월 한 달간 1달러 선을 잠시회복했지만 6월 전반기 0.98달러, 6월 후반기 0.92달러, 7월 전반기 0.84달러, 7월 후반기 0.75달러, 8월 전반기 0.61달러, 8월 후반기 0.52달러로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다.
이 제품이 지난해 8월 후반기 2.34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8.2%가 폭락한 것이다.
또 다른 D램 제품인 DDR3 4GB SO-DIMM 1066MHz도 21.5달러로 8.5%, DDR3 2GB SO-DIMM 1066MHz는 10.75달러로 12.2%, DDR3 2Gb 256Mx8 1066MHz는 1.19달러로 9.2%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D램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북미와 유럽의 경기 침체로 PC, 노트북 등 완제품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반면 D램 제조업체들은 감산에 나서지 않아 공급 과잉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들과 일본 엘피다 등이 감산을 고려한다는 소식에도 현물가격 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대규모 감산이 단행돼 실제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10~11월이 돼야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세공정에서 뒤지는 해외 업체들이 먼저 감산에 들어가고 국내 업체들도10월께에는 감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값의 약세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전반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모바일·서버용 D램 등 스페셜티(Specialty) 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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