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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남 대표 5개 극단 '사색의 바다'를 열다

'제12회 영호남 연극제'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전주서

지난 13일 개막한 '제12회 영호남 연극제'가 31일부터 9월4일까지 전주를 찾는다. 영호남 연극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로 선별됐다.

 

초청 극단은 극단 인천,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울산씨어터예술단, 체험예술공간 꽃밭, 명품극단.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각색한 고전 작품부터 연극에 미디어 드로잉 퍼포먼스를 접목한 작품까지 명품 연극 열전이다.

 

극단 인천의 부부심리극'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임선빈 작·연출·31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는 젊은 부부의 막다른 귀촌일기. 부부를 통해 결국 삶은 장소가 아니라 소통에 의해 좌우됨을 보여준다.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알파치노 카푸치노'(전진오 작, 김정근 연출·9월1일 오후 7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는 서로 자기 아들이라 주장하는 철부지 두 남자와 아들 마루의 기막힌 동거 이야기다.

 

울산씨어터예술단의 '강택구(전훈 작, 고선평 연출·9월2일 오후 7시30분 전주 판소극장)'는 다소 진중하다. 조국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작품. 1인 3역을 맡은 감옥 안 주인공이 기쁨과 슬픔, 두려움을 오가는 내면 심리가 일품이다.

 

연극의 새로운 변신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체험예술단 꽃밭의 미디어 드로잉 퍼포먼스'종이 창문(이철성 작, 연출·9월3일 오후 4시 전주 아하아트홀)'을 놓치지 말자. '종이 창문'은 미디어 영상과 화가의 손 그림을 결합해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색다른 시도가 눈길을 끈다.

 

명품 극단의 '봄·봄'(김유정 작, 김원석 연출·9월4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은 고무줄과 꼭두각시 인형을 활용해 유쾌한 연극적 상상력을 높인다. 레슬링, 권투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인물간 갈등상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민요와 1900년대 흘러간 옛 노래로 인물의 심리를 청각적으로 표현한 오감 만족 연극.

 

영호남연극제 집행위원회,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전주지부(지부장 최경성)이 주관한 이번 연극제에는 전주 극단들도 참여해 공연을 마련한다. 9월3~4일 오후 7시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푸른문화(대표 정진권)의 소금꽃 국악 연주,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뮤지컬 갈라쇼, 달란트연극마을(대표 최경성)의 판토마임,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정민영과 함께하는 우리 소리 배우기' 등이 이어진다.

 

지난 13일 경남 진주에 이어 31일 전주에 온 영호남 연극제는 9월3일 전남 순천, 9월 16일 경북 구미 등을 거쳐 호남과 영남이 하나되는 자리로 이어진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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