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4일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열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울란우데 북러 정상회담의 러시아 측 의도와 평가'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내고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여 연구위원은 "양국 정상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해 9·19공동성명을 동시행동의 원칙에 기초해 이행함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보도됐는데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기본입장을 지지한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언론은 러시아가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라는 북한 측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러시아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러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전통적인 친선관계가 복원됐다고 평가하고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양국간 고위 군사교류의 확대와 군사장비 부품 제공 등의 문제가 협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 연구위원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북한은 중국과만 밀착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북한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그동안의 대중 편향정책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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