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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도의 중심 익산]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높은 유적 분류작업 선행돼야"

이상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

익산과 공주·부여를 통합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규모는 실로 방대하다. 세계유산 등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서 유적의 가치를 증명하고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은 유적을 분류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상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은 "국내·외 비교 유산을 검토해 백제사의 역사적 단계로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백제 왕도로서 공주는 대표적으로 무령왕릉과 공산성이 있고, 부여에는 도심 사찰로 정림사지를 꼽을 수가 있죠. 익산은 아무래도 사리봉안기가 나온 미륵사지와 왕궁리 일대가 대표적일 겁니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 요건 중 하나인 비교 유산을 놓고 볼 때 일본 1300년 왕도인 나라현은 백제 문화의 독자성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6세기 중엽 나라현의 아스카에서 한반도로부터 전래된 불교를 기반으로 평성궁(헤이조쿄)이 탄생됐으나 백제의 흔적을 없애려는 움직임도 있어 역사적으로 예민한 데다 국내 백제문화와도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에 차별성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해당 유산을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보전하게 된다"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익산을 포함해 공주·부여의 백제사를 재조명해 지역의 자부심을 표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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