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계획은 도민들에게 새로운 문화패턴을 제공함으로써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프로야구장이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축제의 장, 문화적 공간으로 여기면서다.
29일 야구단 유치계획서를 제출하며 발을 뗐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 운영주인 모기업을 확보하고 향후 수원시 등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연간 70번 축제 열리는 셈
전북에는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프로야구 연고구단이 사라졌다. 김성한,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조계현, 박경완 등 많은 야구계의 전설을 배출했던 화려함과 달리, 프로야구단조차 확보하지 못할 만큼 내적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다. 전북이 제10구단 유치에 나섰다는 것은 우선 야구명문 전북도의 부활을 예고한다.
특히 군산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평균 관중수가 경기 당 8000여 명으로 대전이나 대구구장보다 많다. 또 전주 서 열리는 프로농구가 평균 85.6%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는 것에 알 수 있듯이 열혈 스포츠 팬들도 많다. 제10구단 유치가 지역 불균형 해소와 문화격차 해소는 물론, 도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주5일제 등으로 문화나 여가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프로야구도 단순히 야구경기를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등이 모여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문화공간의 탈바꿈하고 있다. 프로야구 홈경기가 연간 70회 정도라는 것을 감안, 연간 70번 정도의 축제가 열리는 셈.
여기에 프로야구단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란 부가효과도 따라온다. 전발연 조사결과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창단은 전북지역에 46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22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1131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정정도 규모 있는 기업체가 구단주로 참여할 경우 대기업 유치 효과도 기대된다.
▲ 운영기업 확보가 관건
도는 유치의향서에 창단기업에 야구장 명칭을 사용하고, 야구장 장기임대(25년) 및 사용료도 타 구장에 비해 저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야구장을 오는 2015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또 야구장 내 식음료 판매권 및 광고권 등 부대수익 사업권까지 넘겨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게 될 모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수원시는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또 경기도 용인시가 10구단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BO가 관중 700만∼800만을 유치하기 위해 양대리그를 목표로 12개 구단까지 출발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단을 운영해나갈 마땅한 기업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초기 투자비 300억원에 연간 운영비 260억 정도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일각에서는 KBO가 제1O구단 연고지를 결정하는 올 연말까지 연고구단 즉 모기업체를 확보하는 자치단체가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전북도도 이 때까지 운영기업을 확보해야하는 것이 숙제다.
도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현재 3∼4개 국내 대기업체를 상대로 제10구단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대규모 인센티브를 통해 전북지역에 반드시 10구단이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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