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과 '빅매치' 성사 관심
정읍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57)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범여권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의 등장으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의 경선 대결 여부, 범야권 후보로 떠오른 박원순 변호사와의 '시민운동계의 맞수 대결' 가능성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의 한나라당 경선 불참 의지가 확고한 반면 한나라당내에서는 그의 입당 요구가 거세 이런 가능성이 무위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처장은 최근 잇따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범여권의 단일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서울시장 보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은 한나라당도 나도 죽는 길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한나라당 내에서 선출되는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경쟁력, 시민을 설득할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처장의 출마를 반기고 있지만 "입당도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당 후보 자리를 줄 수는 없다"는 당내 비판이 거세 그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이 범여권 후보가 될 경우 범야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박원순 변호사와의 사상 초유의 '시민운동 라이벌'간 맞대결에 정치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처장과 박 변호사(55)는 탄탄한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1990년대 한국사회 시민운동을 이끈 '시민운동계의 맞수'로 이 전 처장은 1994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박 변호사는 1995년 참여연대에 둥지를 튼 뒤 경실련 사무총장과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각각 맡아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시민운동이 정상궤도에 오른 노무현 정부 이후 보수(이석연)와 진보(박원순) 노선으로 갈라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전 처장은 행정(23회)·사법고시(27회)에 합격한 수재로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판결을 받아내며 당시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얻어 2008년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법제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국민권익위원장·감사원장·국무총리 후보 등 주요 자리마다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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