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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건광관리, 예방접종이 필수

김정은(효사랑 전주 요양병원 내가 전문의)

 

 

어느덧 무더위가 지나가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독감이나 폐렴 등의 급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고 합병증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이지만,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위험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노인들이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상식과 필수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 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또 체온 유지와 면역력 증진에 유의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며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만성질환환자는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특히 독감접종을 받은 후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기간은 2주이므로, 독감접종은 유행하기 2주 정도 전에 받는 것이 좋다. 독감 유행 시기는 10월경부터 다음해 4월까지이므로 예방을 위한 접종 시기는 '지금'이 적기이다.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는 80%정도로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빨리 독감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균주는 A형 H3N2 인플루엔자바이러스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신종플루(H1N1) 예방접종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올해 독감백신에는 신종플루 균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폐렴구균백신은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한번 접종으로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 앙드레 김씨, 고 배삼룡씨, 고 백남봉씨 등 유명인들이 폐렴으로 사망하면서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65세 이상 노인 폐렴환자의 사망자 수가 10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앞으로 인구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수 증가로 인해 노인 폐렴환자 및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폐렴 구균이다.

 

고위험군에 폐렴구균백신을 미리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할 경우 치사율이 높은 뇌수막염, 패혈증 등 폐렴구균질환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1번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나 감소시키는 등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을 비롯한 4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감염학회에서 65세 이상 모든 성인들의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백신으로 폐렴구균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65세 이상의 노인과 65세 미만이라도 당뇨병, 심장병, 만성호흡기질환자, 만성신부전자, 흡연자는 반드시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단, 65세 미만이라면 5년 만에 1번씩 접종해야 한다.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받게 해드리는 것이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올가을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김정은(효사랑 전주 요양병원 내가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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