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활약하는 양희영(22·KB금융그룹)이 고국에서 열린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3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53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가 된 양희영은 나란히 2위 그룹을 형성한 이민영(19·LIG), 김하늘(23·BC카드), 이정연(32·이상 10언더파 278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천만원과 총 500돈의 순은(純銀)으로 제작된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고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양희영은 지난달 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 챔피언십과 지난 23일 끝난 선라이즈 LPGA 대만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청야니(대만)에게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서산여중을 졸업한 뒤 2004년 12월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던 양희영은 2006년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해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2승을 추가한 양희영은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던 양희영은 이날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치면서 안정된 샷 감각을 자랑했다.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양희영은 12~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잠시 흔렸지만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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