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열기, 수원보다 앞선다”(전라북도), “야구단 유치는 경기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수원시)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에 나선 경기도 수원시와 전북도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시대’를 연 프로야구가 어느 운동 종목보다 앞서 인기 가도를 질주하는 상황에서 10구단을 누가 거머질 지가 관심이다.
△한 발짝 앞선 수원시…뒤쫓아가는 전북=현재 10구단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곳은 수원시와 전북이다.
수원시가 지난 3월 전북보다 한 걸음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치의향서를제출했다. 수원보다 4개월 늦은 지난 8월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은 늦게 출발한 만큼 유치운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8월 각계 인사로 구성된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추진위원회’를구성, 시민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전북도도 수원시와 같은 8월 학계·경제단체·기업·금융·야구계 관계자로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범도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맞불작전’에 돌입했다.
△관중 수·경제성(수원) vs. 야구열기·지원계획(전북도)=수원시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유치의향서를 KBO에 제출하면서 “수원의 제10구단 유치는 프로야구 1천만 관중 시대를 여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에 400만명 이상의 관중을 추가로 확보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수원시는 또 수원야구장을 통과하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서울 강남권에서도 수원야구장까지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하철 시리즈’가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가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수원시 10구단경제효과는 923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5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합쳐 1천37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도 내 프로야구단 유치는 463억원의 생산유발과 229억원의 부가가치, 1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최근 내놓았다.
전북도는 군산상고와 전주고 등 야구 명문 고교를 중심으로 한 높은 야구 열기와 구체적인 구단 지원계획을 유치의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 이용일 위원장은 입을 맞춘 듯 “야구에 대한 지역민의 열기는 물론 구단 지원계획이 수원보다 앞선다”고 말하고 있다.
전통적인 야구 명문 고장이지만 2000년 전북도 연고팀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해체 이후 프로야구 관람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북도는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2015년까지 전주에 새로 짓겠다고 했다.
이 운동장을 25년간 장기 임대하고 사용료로 저렴하게 해 구단의 부담을 덜어주고 야구장 내 부대수익 사업권을 구단에 주는 등 구단 운영에 대한 자율권과 수익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