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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문화 어우러진 한옥마을 인상적”

언론인 출신 대만대표 아동문학가 린환창씨33년째 우정, 팔순 맞은 최승범 관장 찾아와

▲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린환창씨(왼쪽)가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의 팔순을 기념해 전주를 찾아 담소를 나눴다.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 전주 고하문학관. 혈기를 되찾은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이 달뜬 표정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린환창(71)씨가 팔순을 맞은 최 관장을 찾은 것. 33년을 이어온 특별한 인연은 린씨의 고양이 그림 선물로 이어졌다.

 

“고양이는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을 가진 동물입니다. 고독한 모습이 예술가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구요.”

 

문화부 출신으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화가로 활동하는 그는 다방면에 출중한 예인. “전주 한옥마을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현대적인 도시 이면에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시의 모습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면서 “골목길에서 집집마다 감이 매달린 모습이 꼭 등을 달아둔 것 같아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1977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시인대회에서 처음 대면한 이들은 이후 최 관장이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예감한 시를 썼고, 그 역시 최 관장과의 추억을 소회하는 시로 화답했다. 이날 통역을 맡은 번역가 김태성씨는 “린환창씨가 60세를 맞은 1999년 여름, 우리가 고향(의관 지방)에 놀러 갔다가 에어컨이 고장 나 속옷 바람으로 지냈던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린씨는 이어 “최근 대만에 드라마·공연 등 한류 바람이 거세다”면서 “한국이 문화를 주도하는 저력은 바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이상 즐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내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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