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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에 이색상점 연 ‘청년 장사꾼’ 하대직·정영아씨

시끌벅쩍 시장속 ‘특별한 문화공간’ “저희가 만들게요”

▲ ‘청년 사장님’ 하대직(왼쪽)씨와 정영아씨가 지난 3일 전주 남부시장 6동 2층에서 캘리그래피 공방‘이응’과 음악 카페‘나비’를 문을 열었다
7일 오전 11시 전주 남부시장 6동 2층. 한 가게에서 인디 밴드의 음악 소리가 흘러 나왔다. 지난 3일 개업한 음악 카페‘나비’에 들어서니 청년 사장 정영아(31)씨는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같은 시각, 카페의 맞은 편에 또다른 청년 사장 하대직(29)씨도 글자체를 디자인에 이용하는 캘리그래피 공방‘이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진행하는‘2011 남부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 청년 장사꾼 만들기’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지난 5월 이음의 창업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재래시장에 ‘판’을 깔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이들은 수업을 통해 ‘1인 기업’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당시 한 광고회사에서 홍보·기획을 맡았던 정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소규모 공연장‘라이브 하우스’에 어쿠스틱 음악을 접목시킨 카페 창업을 이뤄낸 것. ‘청년 장사꾼’을 육성하지 않으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남부시장번영회는 이들에게 5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빈 점포를 빌려줬다. 이들은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남부시장에 들어올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라면서 “청년 사장들이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해 젊은 층을 많이 끌어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정씨는 서양화가 신가림씨의 도움으로 33㎡ 안팎 규모의 카페에 고양이 그림·인형 등을 내놓아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 일반 카페에서는 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7가지를 3500~4000원 대의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남부시장 명물인 순댓국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이들이 제 손님이에요.”

 

순대국 먹고 후식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묘한 조합이지만, 여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이 많을 수 있다는 계산. 그는 “호기심을 가진 시장 어른들이 여기 오시면, 커피가 나오자마자 단숨에 들이키신다”면서 “커피를 만드는 시간 보다 드시는 시간이 더 짧다”며 웃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카페에서 어쿠스틱한 느낌의 피아노·통기타·아카펠라 공연 등을 준비할 계획. 클레이아트 작가들이 제작한 캐릭터‘야옹이’ 열쇠고리와 휴대폰 줄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10-6833-4730(일요일 휴무). www.cafenabi.com @cjrara(페이스북·트위터)

 

“글씨를 재밌게 읽히게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공방‘이응’은 원처럼 다양한 공예를 아우르고 싶은 하씨의 소망이 담겼다.

 

‘이응’에서는 캘리그래피를 접목시킨 티셔츠, 가방 외에도 가죽을 덧댄 혹은 압화를 한 공예품 등이 전시·판매될 계획. 하씨는 “철저히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내놓겠다”는 욕심이다. 꽃 피는 봄(3월)이 오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진행하는 공예 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993-6019(일요일 휴무).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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