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지난 6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태조 어진을 전주에 봉안한 지 600주년을 맞아 건립된 어진박물관은 왕의 분신이자 상징인 태조 어진을 영구히 보전하고 경기전의 역사를 내실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어진박물관의 한 달 평균 관람객은 1만8000여 명. 지난달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빔밥축제로 하루에 5000여 명까지 몰린 어진박물관은 다음달까지 2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급증하는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시의 소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전문인력이 학예사 1명, 학예연구원 1명에 불과해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사)한국박물관협회와 함께 연 특별전‘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과 같은 기획전을 준비하고,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분향례 등과 같은 체험까지 진행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어진박물관 안내와 순찰은 문화유산해설사와 ‘문화재 지킴이’ 등이 맡고 있으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의 필요성은 높아보인다.
더욱이 내년부터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월요일 휴관이던 어진박물관은 상시 개방돼야 한다. 이동희 관장은 “어진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내실있는 사업을 하려면, 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어진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공간이나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아무래도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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